국내 리얼리즘 대표 화가, 예술적 성취를 조망하는 개인전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국내 리얼리즘 대표 화가인 황재형 작가의 ‘회천回天’전이 8월 22일까지 열리고 있다.
황재형(1952~)은 1980년대 초반 강원도에 정착해 광부로 일한 경험을 리얼리즘 시각으로 그려낸 ‘광부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황재형: 회천回天’은 1980년대 이후 현재까지 ‘광부화가’의 정체성 안에서 황재형이 집적해온 예술적 성취를 조망하는 개인전이다.
황재형은 1982년 가을 강원도에 정착하여 광부로 일하기 시작했다. 3년간 태백, 삼척, 정선 등지에서 광부로 일하며 1980년대 민중미술의 현실 참여적인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1990년대에 접어들어 쇠락한 폐광촌과 강원도의 풍경 속에서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인식의 전환을 꾀하였고, 2010년 이후에는 머리카락과 흑연 등을 활용해 탄광촌의 인물에서 동시대 이슈를 넘어 인간성, 시간성, 역사성 등의 주제로 확장해 왔다.
‘회천(回天)’은 ‘천자(天子)나 제왕의 마음을 돌이키게 하다’ 또는 ‘형세나 국면을 바꾸어 쇠퇴한 세력을 회복하다’라는 뜻을 지닌 단어로, 예술의 사회적 효용성 또는 변혁의 가능성을 그림으로 증명하려는 작가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황재형은 “막장(갱도의 막다른 곳)이란, 인간이 절망하는 곳이다. 막장은 태백뿐 아니라 서울에도 있다”라는 언급으로 탄광촌에서의 삶을 보편적인 차원으로 확장하였다. 그는 인간성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도 그것의 회복을 꿈꾸는 메시지를 이번 전시의 제목 ‘회천(回天)’으로 전달한다.
전시는 ‘광부와 화가(1980년대~)’, ‘태백에서 동해로(1990년대~)’, ‘실재의 얼굴(2010년대~)’등 총 3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인물 작품이, 2부에서는 풍경 작품이 주를 이루고, 3부는 인물과 풍경을 함께 선보인다.
각 구성별로 시작 시기만 명시한 것은 초기 작업을 시간이 지나 새로운 매체로 다시 풀어내고, 한 작업을 수 년에 걸쳐 개작하는 작가 특유의 방법론을 고려한 것이다.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는 전시공간을 통해 ‘사실성’에 대한 작가의 관점이 점진적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황재형 작가는 “착하기 때문에 성실할 수밖에 없고, 속이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힘든 이웃들에게 작은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위안을 줄 수 있는 미술이 필요하며, 자발적 공생이 된다면 미래는 찬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회천은 진정한 가치관의 전복이라며, 대량생산 체제에서 발생하는 재앙을 막는 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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