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역 10개사 협업, 2만 직접 고용·45만 공급망 일자리 지원
칩 생산부터 서버·AI까지 총망라, 재생에너지 기반 제조 생태계 구축

(문화뉴스 이지민 기자) 주식회사 애플이 미국 내 제조업 강화를 위한 1천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발표했다.
지난 6일 애플은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4년간 미국 내 총투자액을 6천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히며, 이는 기존 계획보다 1천억 달러 늘어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백악관에서 함께한 자리에서 "애플은 향후 4년간 미국에 6천억 달러를 투자할 것임을 발표하고 있다"며 "이는 애플이 당초 투자하려던 것보다 1천억 달러 많은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이미 지난 2월 "앞으로 4년간 미국에 5천억 달러 이상을 지출·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며, 당시에도 "미국에 대한 투자는 이번이 역대 최대 규모"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발표된 내용의 상당 부분이 기존 계획과 겹친다는 점에서 일부에서는 '재탕'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번 추가 발표에는 애플의 공급망과 첨단 제조업을 미국으로 더욱 끌어들이기 위한 '미국 제조 프로그램(AMP)'이 포함됐다. 애플은 AMP를 통해 미국 전역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내 핵심 부품 생산을 더욱 늘리도록 장려할 계획이다.

팀 쿡 CEO는 "우리는 향후 4년간 미국 전역에 6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새로운 미국 제조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이번 계획에는 미국 전역의 10개 기업과의 신규 및 확대 협업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협업 기업에는 삼성 등이 포함됐으며, 애플은 "삼성과 오스틴 공장에서 새로운 혁신 기술을 도입해 칩을 제조할 계획"이라며 "이는 애플 제품의 전력 효율과 성능을 최적화하는데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애플은 주요 파트너사들과의 협업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유리 제조업체 코닝과는 25억 달러를 투자해 켄터키에서 아이폰과 애플워치용 커버 글라스를 생산하며, 텍사스 셔먼에서는 코히런트와 함께 VCSEL 레이저 및 첨단 웨이퍼를 제작한다.
또 애리조나에서는 TSMC와 칩을 생산하고, 앰코와는 칩 패키징을 담당한다. 뉴욕 몰타에서는 글로벌파운드리와 무선 및 전력 관리 칩을 생산한다.
오스틴에서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칩 제조 장비를 만들고, 서버 생산도 휴스턴에서 진행한다. 데이터센터 확장은 노스캐롤라이나, 아이오와, 오리건 등지에서 추진된다.
아울러 MP 머티리얼즈와는 캘리포니아에 희토류 재활용 라인을 구축하고, 브로드컴 등과는 미국 내 5G 셀룰러 반도체 부품 개발 및 생산을 계획 중이다.
애플은 이를 통해 미국 내에서 45만 개의 공급망 일자리를 지원하고, 2만 명을 직접 고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일자리는 주로 연구개발, 실리콘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개발, AI 및 머신러닝 분야에 집중된다.
애플은 이번 계획을 통해 미국 내 완전한 실리콘 공급망 구축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 공급망은 2025년 애플 제품용으로 190억 개 이상의 칩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100%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제조 생태계를 확대해 나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표 이후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5% 이상 상승하며 213.25달러에 마감됐고, 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2.76% 증가한 70,800원으로 개장 소식을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팀쿡 SNS
문화뉴스 / 이지민 기자 ijimin269@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