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둔화, 강북·강동·분당은 오름세 주도
경기·세종 상승, 인천·지방은 여전히 약세
6·27 대책 이후 수도권 부동산 상승세 본격화

한국부동산원이 7일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20250804기준)' 내 자료. / 사진=한국부동산원
한국부동산원이 7일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20250804기준)' 내 자료. / 사진=한국부동산원

(문화뉴스 윤세호 기자) 수도권 아파트값이 정부의 6·27 대책 발표 이후 6주 만에 다시 상승폭을 확대했다.

한국부동산원이 7일 발표한 2025년 8월 첫째 주(8월 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14% 상승하며 직전주(0.12%)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이는 지난 6월 30일 기준 5주 연속 둔화 흐름을 보이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반등한 것이다.

서울 동남권에서는 서초구(0.21%→0.16%)와 송파구(0.41%→0.38%)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강남구(0.11%→0.15%)와 강동구(0.07%→0.14%)는 오름세가 확대됐다.

강북권에서는 성동구(0.22%→0.33%), 광진구(0.17%→0.24%), 용산구(0.17%→0.22%) 등이 두드러진 상승폭을 보였다.

부동산원은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며 전반적인 수요는 위축됐다"면서도 "재건축 이슈 단지, 역세권·학군지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상승 거래가 체결되며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이 7일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20250804기준)' 내 자료. / 사진=한국부동산원
한국부동산원이 7일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20250804기준)' 내 자료. / 사진=한국부동산원

인천광역시 아파트값은 -0.02%로 하락했지만, 낙폭은 전주(-0.03%)보다 축소됐다. 인천 중에서는 연수구(-0.05%)가 낙폭이 가장 높았다.

반면 경기도 아파트값은 0.02% 상승하며 직전주(0.01%)보다 소폭 확대됐다. 성남시 분당구(0.04%→0.15%), 수원시 팔달구(0.03%→0.13%), 군포시(0.02%→0.08%), 하남시(0.19%→0.23%), 의왕시(0.02%→0.06%)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아파트 매매가는 0.05% 올라 직전주(0.04%)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 아파트값은 -0.03%로 하락하며 직전주(-0.02%)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5대 광역시(-0.03%)와 8개 도(-0.03%) 모두 하락한 가운데, 세종시는 0.09% 오르며 전주(0.04%)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01%로 전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공표지역 178개 시·군·구 중 상승 지역은 70곳에서 76곳으로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이 7일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20250804기준)' 내 자료. / 사진=한국부동산원
한국부동산원이 7일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20250804기준)' 내 자료. / 사진=한국부동산원

전세가격은 전국 평균 0.01% 상승을 유지했다. 서울은 0.05% 상승하며 직전주(0.06%)보다 오름폭이 다소 축소됐고, 수도권 전체는 0.02%로 전주(0.01%)보다 확대됐다.

지방은 보합세(0.00%)를 유지했으며, 5대 광역시(0.01%→0.02%)는 상승폭이 미약하게 올랐다. 특히 세종(0.02%→0.11%)은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6·27 대책 이후 서울은 재건축 이슈나 신축 선호가 큰 강남권 한강 변, 경기는 공급 감소와 정비 사업 이슈로 전세 오름세가 동반되는 분당 등지의 가격 상승률이 다시 확대되는 분위기"라며, "올가을 이사철 전월세 가격 흐름과 정부의 공급 대책 효과가 수도권 주택시장 향방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화뉴스 / 윤세호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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