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추천 알고리즘, 민감 정보는 미국서 관리
미법인 20조원 추산…우량 투자자 4~5곳 참여
래리 앨리슨, 마이클 델, 루퍼트 머독 인수자 거론

(문화뉴스 이기철 기자) 중국의 인기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이 미국 투자자들이 인수할 수 있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는 배정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미국 투자자들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로부터 인수하게 된다. 새롭게 출범할 틱톡 미국 법인의 지분 가치는 140억달러(약 19조 7천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틱톡의 미국 내 합작법인을 신설해 지분 과반을 미국인 투자자가 보유하고, 바이트댄스의 지분은 20% 미만으로 제한하게 된다.
동영상 추천 알고리즘, 코드, 콘텐츠 심사 권한은 새 합작법인이 가지며, 미국 이용자에 대한 민감 데이터는 미국 기업이 운영하는 클라우드에만 저장되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서명 직후 "미국 투자자들과 미국 기업들, 훌륭한 회사들과 훌륭한 투자자들에 의해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시 주석과 전화 통화에서 양측이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우리나라에서 많은 돈을 벌면서, (틱톡) 사업과 관련성이 있는 세계적 투자자 4∼5곳"이라고 밝혀 예상 투자자로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회장,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등이 거론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우량 투자자 그룹"이라면서 "며칠 내에 거래에 참여할 정확한 명단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국 경제 매체 CNBC 방송 등은 오라클과 실버레이크, MGX가 틱톡의 새 미국 법인(틱톡 USA) 지분을 15%씩 보유한다고 보도했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19.9%, 나머지 35%는 나머지 35%는 바이트댄스 투자자들과 신규 투자자들이 보유하는 것으로 설계됐다.
문화뉴스 / 이기철 기자 leekic2@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