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관악기, 전자음악·현악 4중주와 어우러진 세계 초연 무대
“한·미 음악 경계 허문다”…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세계 작곡가들과 협업

‘국악과 첨단기술 넘나든다’…한국실험음악축제, 캘리포니아 3개 캠퍼스 순회 / 사진=국립국악원
‘국악과 첨단기술 넘나든다’…한국실험음악축제, 캘리포니아 3개 캠퍼스 순회 / 사진=국립국악원

(문화뉴스 주민혜 기자) 국립국악원이 오는 11월 11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의 UC 버클리, UC 산타크루즈, 스탠퍼드 대학에서 한국실험음악축제를 공동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가야금과 피리, 대금, 생황 등 한국 전통 악기가 델 솔 현악사중주단 및 미국 현악사중주, 전자음악, 실시간 컴퓨터 음향처리 기술과 융합된 신작 작품들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다.

행사는 2년 넘게 국립국악원과 UC 버클리 CNMAT, 스탠퍼드 CCRMA, UC 산타크루즈, 델 솔 현악사중주단이 함께 준비했으며, 미국 내 3개 대학교 캠퍼스에서 무료 공연으로 지역 사회와도 활발히 소통하게 된다.

‘국악과 첨단기술 넘나든다’…한국실험음악축제, 캘리포니아 3개 캠퍼스 순회 / 사진=국립국악원
‘국악과 첨단기술 넘나든다’…한국실험음악축제, 캘리포니아 3개 캠퍼스 순회 / 사진=국립국악원

축제 첫 무대는 11일 UC 버클리 음악대학 헬렌 & 토마스 우 홀에서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가야금 주자들과 샌프란시스코의 델 솔 현악 4중주단이 협연하는 곡들로 문을 연다. 둘째 날에는 피리, 대금, 생황 등 관악 연주자와 전자음악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어 14일과 15일 UC 산타크루즈 음악센터에서는 가야금과 현악사중주, 그리고 관악기와 전자음악이 결합된 공연이 각각 두 차례 열린다. 마지막 행사는 스탠퍼드 CCRMA 스테이지에서 진행된다.

축제는 공동 기획자인 매슈 슈마커 UC 산타크루즈 교수가 “한국음악 전통과 테크놀로지가 협력한 실험”이라며, 세 대학 작곡가와 국악 연주자가 함께 전통의 지평을 확장하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벤 리즈 카슨 교수는 “서양과 비서양의 음악적 경계를 허무는 실험”이며, 국립국악원이 추구하는 현대음악의 보편성과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국악과 첨단기술 넘나든다’…한국실험음악축제, 캘리포니아 3개 캠퍼스 순회 / 사진=국립국악원
‘국악과 첨단기술 넘나든다’…한국실험음악축제, 캘리포니아 3개 캠퍼스 순회 / 사진=국립국악원

이번 무대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단원 7명이 초청돼, 각 대학교의 작곡과 교수, 박사과정생들과 오랜 시간 협업했다. 지난 2년간 참가자들은 워크숍, 온라인 세션 등으로 한국 고유의 장단과 선율, 즉흥 연주법을 공유하며 새로운 음악 언어를 탐구했다.

특히 국립국악원의 ‘국제국악연수’사업을 통해 축적된 국제 협력의 경험도 이번 축제에서 결실을 맺었다. 2015년 이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전 세계 작곡가 중 8명이 현재 UC 버클리와 UC 산타크루즈에서 교수-연구진-학생으로 재직 또는 수학 중이며,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한 신작을 세계 최초로 연주할 예정이다.

황성운 국립국악원 원장 직무대리는 “한-미 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예술적 만남”이라며, 전통과 현대, 기술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에서는 가야금, 관악기와 현악, 그리고 다양한 전자음악이 어우러진 10회 공연이 6일간 이어진다. 모든 공연은 각 캠퍼스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국악과 첨단기술 넘나든다’…한국실험음악축제, 캘리포니아 3개 캠퍼스 순회 / 사진=국립국악원
‘국악과 첨단기술 넘나든다’…한국실험음악축제, 캘리포니아 3개 캠퍼스 순회 / 사진=국립국악원

사진=국립국악원

문화뉴스 / 주민혜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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