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 '사랑의 묘약'

   
 

[문화뉴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5월 4일부터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탈리아의 연출가 크리스티나 페쫄리와 함께 온 가족이 감상할 수 있는 동화 같은 오페라로 선보여진다.

또한, 국내 대표 베이스 양희준 교수를 비롯해 퀸 엘리자베스 콩쿨에서 동양인 최초로 성악 부분 우승을 차지한 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활약해온 소프라노 홍혜란과 독일 하노버 극장을 비롯한 유럽 극장에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테너 허영훈 등 세계 각국에서 활약 중인 한국의 젊은 성악가들이 출연하며, 오스트리아에서 활동 중인 민정기 지휘자가 음악을 이끈다. 연주는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합창은 스칼라오페라합창이 맡았다.

   
▲ 민정기(지휘)
   
▲ 크리스티나 페졸리(연출)

'사랑의 묘약'은 외젠 스크리브의 대본 '미약(Le philtre)'을 바탕으로 1832년 대본가 펠리체 로마니가 일주일 내로 대본을 완성하고 벨칸토 오페라의 대가 가에타노 도니제티가 일주일 만에 곡을 붙이며 순식간에 탄생시킨 걸작이다. 당대 최고의 작곡가가 발표한 이 작품은 완숙한 극작법과 작곡법으로 칭송받으며 지금까지도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사랑스럽고 낭만적인 극에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이 담긴 이 작품이 더욱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극 중 후반부에 남자 주인공 네모리노가 부르는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에 있다. 오페라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바로 알아들을 수 있는 대중성을 지니고 있다.

이번 작품은 5월 가정의 달,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을 거쳐 선정됐다. 서울시오페라단은 갈등의 소재를 다루거나 비극적인 작품보다는 밝고 산뜻한 소재의 작품인 '사랑의 묘약'을 선택했다.

이건용 서울시오페라 단장은 "여러 번 되풀이 공연해도 좋을 만큼 견고한 음악적 가치를 가질 것, 특정한 계층이 아니라 모든 연령, 모든 계층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일 것, 적당한 규모의 작품으로 제작에 있어서나 관람에 있어서 부담이 없을 것 등을 고려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어린이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인 만큼 동화적인 느낌의 가족 오페라로 제작하게 됐다.

'사랑의 묘약'은 부유하고 아름다운 여인 아디나에게 사랑에 빠진 가난한 시골 청년 네모리노를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이다. 아디나와 결혼하려는 장군 벨코레, 가짜약을 파는 돌팔이 약장수 둘카마라 등, 우여곡절이 펼쳐지지만, 결국 사랑은 승리한다. 극은 네모리노와 아디나가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결말로 맺어진다.

두 남녀가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이루게 된다는 평범하지만 시대를 아우르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이 오페라는 위대한 진리 대신, 찬찬히 들여다보면 직접 발견할 수 있는 지혜를 알려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새침을 떨면서 네모리노를 괴롭히던 아디나는 오페라 끝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당신의 약이 좋은 걸 난 알지만 난 더 좋은 걸 가졌어요. 사랑의 눈길과 부드러운 미소죠." 엉터리 약을 참된 약으로 바꾸는 힘은 바로 우리에게 있었음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아디나와 함께 행복한 미소를 짓게 된다.

문화뉴스 김미례 기자 prune05@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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