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성대석 사진전 '만경강'이 갤러리 류가헌에서 20일부터 시작됩니다.

10월 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사진가 성대석이 '만경강'을 자신만의 '기호'로 다시 썼습니다. 완주 밤티마을에서 시작하여 전북평야를 가로질러 황해로 흐르는 만경강은 전주, 익산, 김제 등을 지나 총길이 80km에 이르는 물길로 주변 강변마을의 삶과 풍경을 안고 흘러가는데요.

어머니의 고향인 만경강가 강변마을 춘포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작가는 '만경(萬頃)'이라는 이름처럼 넓은 들판과 잔잔한 수면을 자랑하던 그곳을 '사진가 성대석'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간척사업으로 여기 저기 파헤쳐 지고 새로운 땅과 건물이 생겨나면서 옛 만경강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지만, 그 부재 속에서도 작가는 오래 그리워만 하던 것들과 조우해서 어머니와 함께 했던 유년시절의 추억을 버려진 비닐과 죽은 고목, 철근을 드러낸 다리 기둥들에 투사했습니다.

들판에 놓인 버려진 플라스틱을 촬영하고 'Dream apartment(꿈의 아파트)'라고 부르기도 하고, 날아가는 새의 뒷모습을 사진으로 붙잡아 'Era of loss(잃어버린 시대)'라는 제목을 지은 이번 전시는 만경강을 스트레이트로 찍었지만, 다큐멘터리나 풍경 사진보다는 오히려 파인아트에 가까운 '춘포, 그리고 만경강' 시리즈를 볼 수 있습니다.

성대석 작가는 앞으로도 꾸준히 자연 요소나 사물들에 투사된 자신만의 기호로 만경강을 끊임없이 다시 써내려갈 생각이라고 하네요.

   
▲ 성대석, Dream apartment, 40x60cm, 2016
   
▲ 성대석, Era of loss, 40x60cm, 2016
   
▲ 성대석, How to live 1,000 years, 40x40cm, 2016
   
▲ 성대석, Mangyeongriver, 30x45cm, 2016
   
▲ 성대석, Mangyeongriver, 70X105cm, 2015

[글]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사진] 갤러리 류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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