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모티브로 하지만, 그대로 '햄릿' 캐릭터를 여성으로 옮기지 않았다.
 
서울시극단의 신작 연극 '함익'을 관람한 관객들의 주요 평이다. 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열리는 창작극 '함익'은 서울시극단의 예술감독이자 올해 이해랑연극상 수상자인 김광보 연출과 '달나라 연속극', '로풍찬 유랑극단', '뻘' 등 고전 희곡의 한국적 재해석으로 '재창작의 귀재'라고 불리는 김은성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의 심리적 고독에 주목해 '햄릿'의 섬세한 심리와 그에 내재한 여성성을 중심으로 '함익'이라는 캐릭터를 등장시키며, 재창작된 이번 작품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적인 고독을 만나게 하며 관객들에게 전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햄릿'을 선보인다. 주요 장면을 지난달 30일에 열린 프레스콜 시연 사진으로 살펴본다.
   
▲ 재벌 2세 '함익'(최나라)은 영국에서 비극을 전공하고 돌아온다. 마하그룹의 외동딸로서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함익'의 일상은 화려하다.
   
▲ 상류층 인사들과의 사교모임, 남자친구 '필형'(송철호, 왼쪽)과의 근사한 데이트, 누가 봐도 완벽한 삶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함익'의 내면은 고독한 복수심으로 병들어 있다.
   
▲ 자살한 엄마가 아버지와 새엄마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의심을 20년 가까이 버리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아버지의 폭력적인 권위에 맞서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한 채 가면을 쓴 인형으로 살아왔던 것이다.
   
▲ 복수와 일탈을 꿈꾸면서도 숨 막히는 온실 속에서 생기 없는 꽃으로 살아가던 '함익'은 그룹 산하의 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부임하게 된다.
   
▲ 그러던 어느 날, '햄릿' 공연의 지도를 맡게 된 '함익' 앞에 복학생 '연우'(윤나무, 왼쪽)가 나타난다.
   
▲ 파수꾼 '버나도' 역을 맡은 연극청년 '연우'와의 만남은 외형만 화려했던 '함익'의 고독한 내면을 조금씩 흔들기 시작한다.
   
▲ 이처럼 재벌 2세이자 대학교수로 완벽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주인공 '함익'의 내면은 실상 고독한 복수심으로 병들어 있다.
   
▲ 사람과 만나는 방법, 진솔한 인간관계를 가지지 못하고 인간미를 잃어버리고 가면을 쓰고 살 수 밖에 없는 여자인 '함익'은 복수와 일탈을 꿈꾼다.
   
▲ 서울시극단 2016년 시즌 두 번째 공연인 이번 작품은 2016년 이해랑 연극상 수상자인 서울시극단 김광보 예술감독이 직접 연출에 나선다.
   
▲ 주인공 '함익' 역은 서울시극단의 실력파 단원 최나라가 맡아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인다.
   
▲ 지난해 7년 만에 모집한 신입단원 오디션에서 56:1의 경쟁률을 뚫고 서울시극단 신입단원으로 새로이 합류한 신예 이지연이 함익 내면의 또 다른 함익인 '함익의 분신'(왼쪽)으로 열연을 펼친다.
   
▲ 또한, 박동우 무대, 홍문기 의상, 장한솔 음악, 이동민 분장, 정윤정 소품, 금배섭 안무 등 국내 정상급 제작진과 연륜을 갖춘 기존 정단원들, 열정과 실력을 갖춘 2016년 서울시극단 시즌·연수단원이 함께 의기투합했다.
   
▲ 끝으로 고독한 내면을 흔드는 연극청년 '연우' 역에는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활약 중인 배우 윤나무가 연기한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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