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한국마임' 4일부터 16일까지 동양예술극장 3관에서 열려

   
▲ (왼쪽부터) 마임이스트 유홍영, 유진규, 고재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화뉴스] 언어의 홍수 속에서 말이 없는 마임으로부터 가장 진실한 예술을 느껴본다.

 
4일부터 16일까지 제28회 한국마임협의회 축제인 '2016 한국마임'이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3관에서 2주간 진행된다. '2016 한국마임'은 올해 '안녕하세요? 마임'이라는 주제로 지난해 '2015 한국마임'의 주제인 '에볼루션'의 변화, 진화를 넘어선 실험과 소통, 교류와 자아 성찰을 추구하는 축제로 열린다.
 
마임은 최소의 몸짓으로 함께 교감하고 교류하는 예술 장르다. 올해 '2016 한국마임'은 이러한 몸짓이라는 최소의 표현으로 평면의 공간을 뛰어넘는 확장의 연결을 통해 더욱 밀도 있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예술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안녕하세요?'라는 의미도 관객과 창작자뿐 아니라 창작자와 창작자 간의 끊어진 관계 소통을 다시 잇는 상징이 있다.
 
   
▲ 유홍영 마임이스트가 한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올해 축제는 13팀의 한국마임협의회 일반 참가팀 공연을 포함해, 4일 개막 초청 공연으로 고재경, 유진규, 유홍영의 '가면, 몸, 마임'이 이어진다. 또한, '2015 올해의 한국마임' 선정작인 양길호의 '전봉준'이 재공연된다. 또한, 6개의 타장르 교류팀의 극장 공연과 다양한 공연 환경을 결합해 관객과의 접점을 다각하화는 '오픈 스튜디오'도 운영된다. 
 
이번 축제를 알리기 위한 개막공연 '가면, 몸, 마임'의 프레스콜이 4일 오후 열렸다. 이번 공연은 한국 마임의 거장인 유진규, 유홍영, 고재경 마임이스트의 대표작 3편이 소개된다. 유진규의 '첫 야행(=억울한 도둑, 1972년)', 유홍영의 '가면·몸·마음(1992년)', 고재경의 '새(1992년)'가 그 작품들이다.
 
이어 지난해 3편의 신작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유진규는 '꽃', '겨울'을, 유홍영은 '꿈에'를, 고재경은 '만약 내게'를 선보인다. 이번 개막작은 한국마임의 과거와 현재를 보고,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는 점에 의의가 있다. 작품 하이라이트 시연이 끝나고 마임이스트 3명의 소감과 김봉석 한국마임협의회 사무국장의 축제 의의를 들어봤다.
 
   
▲ 고재경 마임이스트가 '새'를 형상화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마임이스트로 말하는 마임의 매력은?
ㄴ 고재경 : 많은 분은 말이 없이 몸으로 하기 때문에 매력적이라고 말씀하신다. 이에 동감하는데, 나는 이런 말을 자주한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게 마임"이어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웃음) 마임을 하면서 늘 나는 사람 냄새가 나는 공연을 항상 하고 싶다. 사람이 존재해야 할 수 있는 공연이기 때문이다.
 
유홍영 : 마임 작업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몸'이다. '천지인' 사상이 있는데, 하늘과 땅의 모두 모인 것이 우리 몸이라는 해석이 있다. 우리 몸 자체가 세상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몸을 가지고 작품을 하는 것에 매력이 있다. 그래서 계속 탐색하고 있고, 세상의 다른 요소와 어떻게 만나는지를 몸과 다른 세상의 만남을 통해 추구하고 있다. 이렇게 계속 탐색하는 과정을 매력이라고 본다.
 
유진규 : 마임은 자신의 몸으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을 표현하며, 재현하는 예술이라고 알고 있다. 결국, 시대나 상황 속에서 늘 자신의 몸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말이 아닌 몸짓이라는 이미지로 다녀가는 세계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 유진규 마임이스트가 작품 '꽃'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축제의 의의를 설명해 달라.
ㄴ 김봉석 : 올해도 한국마임이 어김없이 개최한다. 나이로 따지면 28살인데,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마임은 한 때 인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소원해졌다. 몸은 공연뿐 아니라 세상의 중심이기도 하다. 다른 장르 공연에 주는 것도 많은데, 몸의 철학성이 있다고 본다. 한국마임의 생명력은 그렇게 유지되는 것 같다. 
 
다른 장르 분들도 함께해서 확장을 꾀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올해의 콘셉트는 '안녕하십니까?'다. 우리가 인사를 하면, 첫 번째가 "안녕하십니까"이고, 두 번째는 "밥 먹었습니까?"다. 원초적인 인사말이다. 발달해 있는 문명 속에서도 내적으로는 단절되고 있는 이 상황에 원초적 소통을 통해, 보다 한국마임의 변혁을 꾀하고 다채로운 소통을 이루고 싶어서 이 콘셉트를 전하게 됐다.
 
올해는 총 22팀이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극장, 거리 공연도 있고, 인큐베이팅 공연도 있어서 저게 마임이냐는 실험도 해본다. 적은 예산임에도 스스로 놀아보자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공연 30분 전에 입구에서 마임 공연도 열릴 수 있다. 많이 오셔서 봐주시면 좋겠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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