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김기덕 감독의 22번째 작품 '그물'의 명대사를 살펴봅니다.

 
'그물'은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의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만 했던 치열한 일주일을 담은 드라마입니다. 배우 류승범의 호연으로 '남철우'라는 캐릭터는 관객들에게 각인됐는데요.
 
가족을 북에 두고 홀로 남으로 오게 된 북한 어부의 섬세한 감정을 장면마다 탁월하게 표현해냈습니다. 특히, 남에 도착한 후부터 "내래 아무것도 보지 않겠습네다"라는 대사와 함께 눈을 감아버리는 모습은 가족을 위해 북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간절함을 나타냅니다. 류승범은 극 중 인물에 몰입하기 위해 실제로 며칠간 눈을 감고 지내는 등 치열하게 캐릭터를 연구했다고 합니다. 배우의 이러한 노력으로 남한에서 벌어지는 '철우'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더욱 큰 감동과 울림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우연히 남으로 오게 됐지만, 밤낮없이 '철우'는 취조를 받습니다. 영화 속에서 '철우'와 남측 조사관의 대립은 단연 최고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북한 어부와 의심할 수밖에 없는 남측 조사관의 대립을 담은 두 사람의 조사 장면은 보는 내내 숨을 죽이게 하죠. 특히, 철우를 시험하기 위해 명동에 풀어주고, 명동부터 청계천까지 이어지는 사건과 이야기들은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여과 없이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현시대에 대한 고민과 질문을 던집니다.
   
한편, '철우'는 유일하게 자신을 믿어준 감시관 '진우'(이원근)에게 나지막이 "'진우' 동무, 그동안 내래 그물로 고기를 너무 많이 잡았나 봅네다. 이제 내래 그 그물에 단단히 걸린 것 같습네다"라고 털어놓습니다. 영화의 핵심 메시지로 많은 관객의 공감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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