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케치] 장애인의 '섹스', 살펴볼 필요 있다…연극 '하느님의 나라'
  • 문화뉴스 양미르
  • 승인 2017.01.1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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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지난해 10월, 영국 매체인 익스프레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성관계 파트너를 찾지 못한 것을 이제 장애라고 부른다"고 주장했다. 익스프레스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성적 파트너가 없는 개인, 즉 이성애자인 독신들과 동성애자 등이 모두 '장애인'으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이에 WHO는 공식 '소셜미디어'(SNS)인 트위터를 통해 "WHO가 불임을 '장애'로 분류했다는 오보가 이어져, 우리는 불임의 정의를 바꾸지 않았음을 알린다"고 전했다. WHO는 불임 기준으로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성행위를 12개월 이상 했으나, 임신하지 못하는 생식계통의 '질병'"이라고 '국제 질병 분류'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이들이 아니라, 진짜 장애인의 '성'은 어떻게 풀이됐을까?
 
2013년 1월 국내에서 개봉한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 영화는 6살에 소아마비에 걸려 수족을 쓸 수 없는 중증 장애를 가진 칼럼니스트 '마크 오브라이언'이 섹스 테라피스트인 '셰릴 코헨 그린'을 만나는 내용을 담았다. 섹스 테라피스트라는 직업에 대한 시선을 바로 잡고, 장애인이 한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성과 사랑에 대해 유쾌하게 되물은 이 작품에서 '셰릴 코헨 그린'을 맡은 헬렌 헌트는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작품을 제외하고, '장애인의 성'이 그려진 작품성 있는 작품은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연극이 '하느님의 나라'다. 얼핏 보면 '성극(聖劇)'의 이름 같아 보이지만, 이 작품은 우리가 미디어에서 흔히 접하는 장애인의 삶에 눈물이 존재하지 않다는 것에 주목한다. 그리고 장애인의 '성욕'에도 초점을 맞춰 공연하고 있다. 29일까지 대학로 위로홀에서 열리는 공연의 주요 장면을 사진으로 살펴본다.
   
▲ 작품의 무대인 '항아리 공동생활 가정'은 중증 장애인들의 보금자리다.
   
▲ '박인수'(오른쪽, 배준성)는 가톨릭 신부이며 공동생활가정의 시설 장이다.
   
▲ 그는 책임감을 가지고 중증장애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살 수 있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지만 보금자리는 항상 위험하다.
   
▲ '권동찬'(오른쪽, 신현일)은 시인의 감수성을 지닌 젊은 뇌병변 장애인이다.
   
▲ 항상 엄마처럼 따르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재활지도교사 '김은혜'(가장 오른쪽, 고혜란)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의 사랑 또한 불안하기만 하다.
   
▲ '황진성'(왼쪽, 성동한-한상돈 더블 캐스팅)과 '엄미숙'(오른쪽, 윤주희)은 결혼을 앞둔 개신교 전도사 커플이다.
   
▲ 이들은 목회자 부부가 되기 전 주님의 사역을 한다는 마음으로 이곳에서 봉사하며 그들과 같이 생활한다.
   
▲ 그러나 그들의 사랑과 신앙 또한 알 수 없는 불편함에 소리 없이 점점 흔들리고 만다.
   
▲ 중증 장애인들의 보금자리지만 이곳 역시 사랑과 욕망이 얽히고 설키며 다양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결국 그 안에서 남는 사람과 떠나는 사람이 생기게 된다.
   
▲ 한편, '원세'(이도협)와 '동찬'은 억눌려있던 성적 욕망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며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은 그들의 본능을 피력한다.
   
▲ 그들의 사랑은 위험하고 비극적이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원초적 본능이 그들을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 이는 다소 자극적이고 민감한 소재이지만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 작품을 쓴 황대현 연출은 "우리는 아름다운 세상, 정의로운 세상을 생각할 때 일그러지고 뒤틀린 모습은 외면하려고 한다"고 입을 열었다.
   
▲ 황 연출은 이어 "나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얻기 위해서는 현실에 대한 인지와 각오를 해야 한다. 거기에 맞춰 장애인 이야기를 소재로 잡았다"고 전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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