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지옥이다 서문조, 이동욱
60일 지정생존자 오영석 · 비밀의 숲 서동재, 이준혁
보이스 시즌 1 모태구, 김재욱

[문화뉴스 김가윤 기자] 드라마 속 악역은 갈등을 심화시키고 위기감을 고조시킴으로서, 시청자들에게 답답함과 분노를 선사해 그들을 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런데 강렬한 캐릭터뿐 아니라 아름다운 비주얼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의 뇌리에 박힌 악역들이 존재한다.

나쁜 역할이지만, 잘생겨서 자꾸 시선이 가는 캐릭터를 연기한 국내 드라마 배우 3인을 소개한다.

[사진=OCN 타인은 지옥이다 제공]
[사진=OCN 타인은 지옥이다 제공]

■ 이동욱, 타인은 지옥이다 '서문조'

배우 이동욱은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304호에 사는 탐미주의 살인마 치과의사 서문조 역을 맡았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뜻하지 않게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스릴러 드라마다.

여기서 서문조는 평범한 치과의사로 보이지만 주인공인 윤종우(임시완 분)의 옆방에 거주하며, 집요하게 종우를 주시하는 인물이다. 또한 자신을 제외한 고시원 입주자가 종우에 대한 선을 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자신이 하는 살인은 해체·조립·재창조라고 말하며 그 행위가 예술이라는 신념으로 즐긴다. 서문조는 고시원의 다른 인물들을 하인처럼 부리며 고시원 먹이사슬의 정점에서 살인을 지속한다.

이동욱은 원작 웹툰의 '왕눈이'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강렬한 눈빛과 뛰어난 연기력을 통해 드라마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타인은 지옥이다 제작발표회에서 이창희 감독은 "이동욱을 캐스팅한 이유는 모든 것을 잘하고 잘생겨서"라고 밝혔으며, 서문조 역의 이동욱을 본 시청자들은 "사이코패스로 돌변하는 눈빛이 너무 무섭다.", "잘생긴 얼굴 생각 안 난다."라고 반응했다.

 

60일 지정생존자(위) 비밀의 숲(아래)  [사진=Tvn 60일 지정생존자, Tvn 비밀의 숲 제공]
60일 지정생존자(위) 비밀의 숲(아래) [사진=Tvn 60일 지정생존자, Tvn 비밀의 숲 제공]

■ 이준혁, 60일 지정생존자 '오영석' · 비밀의 숲 '서동재'

배우 이준혁은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무소속 국회의원 오영석 역을 맡았다. 

'60일 지정생존자'는 갑작스러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대한민국에서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 분)이 60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드라마다.

여기서 오영석은 악의 축에 서서 국가 테러를 도모하고 권력을 좇는 인물로, 공동체에 대한 헌신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오영석은 선악의 모호한 경계에 있음을 보여주다가, 권력을 갖게 된 이후로 과거에 경험한 법과 제도의 폭력성을 무기로 삼아 정치계에 영향을 미친다.

이준혁은 테러의 배후면서도 국민의 한 사람이자 상처를 지닌 악인의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이 연민과 분노의 감정을 느끼게 했다.

이준혁의 연기를 본 시청자들은 그를 '적폐프린스', '백령무새' 등이라고 부르며, 극 중 오영석의 죽음 이후에는 그가 다시 살아나기를 바라기도 했다.

또한 배우 이준혁은 드라마 '비밀의 숲 시즌 1·2'에서 검사 서동재 역을 맡았다.

'비밀의 숲'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과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배두나 분)이 함께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드라마다.

서동재는 열등감과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비리검사로, 검사로서의 위치와 안위만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인물이다. 시즌 1에서 서동재는 피해자에게 뇌물을 받으며, 납치범으로 몰려 특임검사팀의 수사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시즌 2에서 서동재는 지검에서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고 좋지 않은 인사 고과에 따라 승진도 막히며, 가족들과의 사이마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또한 극 중반부에서는 납치를 당해 생사가 불투명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서동재는 시즌 1 중반까지는 완벽한 악역이었다가 시즌 2부터 안쓰러운 느낌을 자아내, 시청자들에게 '느그 동재'로 불렸던 별명이 '우리 동재'로 바뀌기도 하였다. 

이준혁은 서동재의 "그래도 저는, 이 얼굴로 검사됐냐는 댓글이 얼마나 많은데.."라는 대사를 완벽히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사진=OCN 보이스 제공]
[사진=OCN 보이스 제공]

■ 김재욱, 보이스 시즌1 '모태구'

배우 김재욱은 드라마 '보이스 시즌1'에서 사이코패스 살인마 모태구 역을 맡았다.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와 청력에 근거하여 범죄를 분석하는 보이스 프로파일러를 소재로 한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서 모태구는 주인공인 강권주(이하나 분)의 부친과 무진혁(장혁 분)의 아내를 살해하면서 등장한다. 모태구는 케틀벨을 흉기로 사용하며, 자신을 처형자라고 말하면서 지속적으로 폭행과 살인을 이어가는 사이코패스다.

김재욱은 차갑고 평온한 태도로 살인을 게임처럼 즐겼던 모태구의 잔혹함을 잘 표현했다고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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