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 대리인 측 '더는 원만한 해결 의지 없는 것으로 판단'
합의안 받아들이지 않고, 잡은 약속도 일방적으로 나오지 않아
출연료 정산 미이행, 각종 세금 및 비용 전가 정황 포착

사진 = 박수홍 인스타그램 출처
사진 = 박수홍 인스타그램 출처

[문화뉴스 전유진 기자] 개그맨 박수홍이 30년간 출연료를 횡령한 친형 부부에게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3일 박수홍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에스는 "더는 원만한 해결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오는 5일 정식 고소 절차를 밟아 민·형사상 법적 조치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수홍 측은 해당 문제가 알려지자 원만한 해결을 위한 합의안을 제시했으나, 친형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특정 언론사를 통해 비방 기사를 양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회계관리를 해온 친형 측에게 납득할 수 없는 회계 처리에 대한 소명 요청을 할 때마다 번번이 묵살당하고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밝히며 지난 2일 예정된 만남도 친형 측에서 일방적으로 나오지 않아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박수홍 측은 30년 전부터 지난해 7월까지 매니지먼트 법인을 설립한 후 수익을 일정 비율로 분배하기로 했으나 친형 부부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법인의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일부 횡령했으며 출연료 정산 미이행, 각종 세금 및 비용 전가 등의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앞서 개그맨 박수홍의 유튜브 채널에서 그의 친형 부부가 수십 년간 출연료를 횡령했다는 댓글이 제기됐다. 해당 글에 의하면 박수홍은 데뷔 초부터 친형에게 매니지먼트 업무를 맡긴 이후, 출연료 등 자산 관리를 모두 친형 부부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수홍의 출연료가 곧 그들의 생계였고, '돈줄'이 끊기는 것에 불안을 느껴 박수홍의 결혼을 평생 반대했으며 계약금을 포함해 출연료 미지급액이 100억이 넘고, 가족들이 도망간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박수홍은 최근 SBS TV '뷰티앤더비스트', MBN '동치미' 등 예능에 출연해 "정말 내가 살면서 이렇게 상처를 받은 적이 있었나 할 정도로 힘들었다", "인생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고 발언한 바 있어 이에 많은 네티즌들이 댓글 등을 통하여 위로를 건넸다. 이 때만 하더라도 명시적으로 의혹이 사실임을 밝히지 않았으나 친형과의 대화 시도가 번번이 좌절되자 결국 지난 29일에 자신의 반려묘인 '다홍'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입장을 밝히며 횡령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박수홍은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본 건 사실"이라면서 "그리고 그 소속사는 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되어 온 것 또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그렇게 30년의 세월을 보낸 어느 날, 내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들이 내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면서 큰 충격을 받고 바로잡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랜 기간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호소했다. 그는 그동안의 일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확보해 형과 형수에게 대화를 요청한 상태라며 "마지막 요청이기에 이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그들을 가족으로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3일 발표한 공식입장문에 의하면 ‘마지막 요청’도 친형 측이 거부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박수홍 측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모에 대한 비판에 대하여 박수홍은 "부모님은 최근까지 이런 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셨다"고 감쌌다. 그는 "가장 괴로운 부분은 부모님께 큰 심려를 끼친 점이다. 부모님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억측은 멈춰 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박수홍은 1991년 제1회 KBS 대학 개그제로 데뷔했으며 이후 쉬지 않고 꾸준히 방송 활동을 해왔다. 특히 SBS TV '미운 우리 새끼'와 MBN '동치미' 등에 고정 출연하는 등 '성실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최근에는 1인 기획사를 설립, 활발한 유튜브 채널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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