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운수 좋은 날'을 재해석한 연극, '로테/운수'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스토킹과 가정폭력 문제 조명

[사진 = 하이카라 제공]
[사진 = 하이카라 제공]

[문화뉴스 박재영 기자] 공연 창작단체 '하이카라'가 연극 '로테/운수' 티켓을 29일 오전 10시 오픈한다고 밝혔다. '로테/운수'는 오는 10월 23일부터 11월 14일까지 대학로 한성아트홀 1관에서 재공연을 앞두고 있다.

연극 '로테/운수'는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운수 좋은 날'을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여성 2인극이다. 2020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 선정작으로 초연 당시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바 있다. 

'로테/운수'는 베르테르가 사랑했던 여인 '로테'와 김첨지의 아내 '운수'의 시점에서 스토리가 전개된다. 남성 주인공의 관점에서 사랑이라고 해석되어 온 기존의 로맨스 서사를 여성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것.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알려진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배제되고, 더 나아가 스토킹과 가정폭력 등의 범죄가 미화되기까지 하는 현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로테/운수'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폭력과 주변 인물들의 외면을 마주하는 여성 인물들의 감정에 주목한다. 스토킹을 당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로테',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남편을 살해하고 법정에서 정당방위를 주장하는 '운수'가 느끼는 절박함과 외로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극은 주인공 외에 다른 인물들이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연출됐다.

[사진 = 하이카라 제공]
[사진 = 하이카라 제공]

대학 교수로 완벽한 삶을 살아오다 장미꽃 한 송이를 받은 이후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로테' 역에는 배우 이혜, 김한별이가 더블 캐스팅됐다. 초연 당시 로테 역을 맡았던 이혜는 과거 '한초아'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며 연극 '우리집에 왜 왔니',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바 있다. 김한별이는 '두 여자', '공기없는세계' 등 꾸준히 연극 무대에 올랐다. 

남편을 잔인하게 살해한 죄로 기소된 '운수' 역에는 배우 조수빈과 김채현이 더블 캐스팅됐다. 조수빈은 '렌트', '라이온킹', '넌센스', '눈의 여인' 등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드는 활동 이력을 쌓아왔다. 김채현은 연극 '시골선비조남명'으로 데뷔한 이후 무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업영화 및 드라마에서 활약했다.

한편, '로테/운수' 티켓은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공연 기간 동안 창작진들은 관객과 배우, 스태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무대를 올린다는 방침이다. 안전한 관람을 위한 방역 수칙은 예매처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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