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상스 서거 100주년, 극적 긴장감과 낭만적인 음악
이국적인 색채와 관능적인 선율이 넘치는 생상스의 대표작
전 세계 무대를 누비는 국가대표 성악가들의 폭발적인 에너지

삼손과 데릴라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삼손과 데릴라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다섯 번째 메인오페라로 국립오페라단의 <삼손과 데릴라>를 29일과 30일, 양일간 무대에 올린다. 생상스 서거 100주년을 맞아 국립오페라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삼손과 데릴라>는 지난 10월 초순 예술의전당 공연시 대성황을 이뤄 더욱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프랑스 낭만음악의 대표 작곡가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는 성서에 등장하는 유명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괴력을 가진 유대민족의 영웅 삼손과 그를 유혹한 후 힘을 빼앗는 여인 데릴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 중 삼손을 유혹하는 데릴라의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Mon cœur s'ouvre à ta voix)’는 넓은 음역대와 풍부한 표현력이 요구되는 서정적인 아리아로 메조 소프라노들이 애창하는 대표 레퍼토리로 유명하며, 술의 신 바쿠스 축제에서 추는 춤 ‘바카날’ 등 화려하고 아름다운 장면들로 현재까지도 전 세계 오페라극장에서 사랑받고 있다. 

이번 <삼손과 데릴라>는 균형감 있는 오케스트레이션과 섬세한 표현으로 호평을 받은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이 포디움에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노이오페라합창단을 이끌고, 국립오페라단을 비롯한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명 연출가 아흐노 베흐나흐가 참여한다. 

연출가는 이번 작품의 배경을 팔레스타인 가자에서 독일의 유대인 회당에서 벌어지는 ‘크리스탈 나흐트(Kristall Nacht/수정의 밤)’ 사건으로 옮겨와 현대적인 감각의 색채를 입혀내 화제를 모았다. 특히 무시무시한 폭탄 소리와 함께 모든 것이 무너지는 폭발적인 붕괴 장면은 실제 붕괴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생생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푸치니의 <토스카>로 화려하게 개막한 후, 창작오페라 <허왕후>, 전석매진을 기록한 영남오페라단의 <윤심덕, 사의 찬미>와 <아이다> 등 성공 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국립오페라단의 <삼손과 데릴라>를 지나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모데나극장과 협업한 <청교도>를 폐막작으로 앞두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모든 공연은 객석 간 거리두기 및 마스크 착용과 공연장 소독,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발열 체크와 방문기록 등 안전한 공연 관람 원칙 준수 아래 진행된다.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티켓 예매는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홈페이지 및 콜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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