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작!
연극의 막이 내린 후, 갈 곳 잃은 소품들에 대한 단상
무대를 사는 소품을 통해 삶을 사는 우리를 돌아보는 작품

[문화뉴스 문수인 기자]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에 선정된 연극 <소품 호텔> 은 소품디자이너 박현이, 극단 창창과 극단 내 마음의 지도가 공동창작으로 개발해왔다. 

공연이 끝나면 각양각색의 그 많은 소품들은 어디로 가게 될까? 

질문에 상상을 더해 답을 찾아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연극으로 작품은 총 9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무대를 구성하는 장치였던 소품들이 다양한 에피소드들의 주인공이 되어 등장한다. 

사진=아트리버 제공
사진=아트리버 제공

‘한 소품 디자이너의 혼잣말’(조수빈 작/연출), ‘소품 교향악단’(강수현 작/연출), ‘소품 고사(告祀)’(김설빈 작/연출), ‘까칠한 연극 연출가’(김수민 작/연출), ‘소품의 사연을 연주하는 DJ’(이경훈 작/연출), ‘코 푼 휴지의 오픈런 가는 길’(이창민 작/연출), ‘MADE IN 박현이 손’(박석원 작/연출), ‘라이언 인형 구하기’(신무길 작/연출), ‘소품 호텔’(박현이, 최원종 작/ 최원종 연출). 

이 개성 넘치는 각각의 이야기들은 참여하는 단원들이 각자 직접 쓰고 연출했다. 

연극은 작년 12월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에서 첫 선을 보였다. 

소품디자이너 박현이는 ‘공연에 쓰이는 소품은 어떻게 폐기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이 작품을 시작했다. 

소품디자이너에게서 태어나 공연 작품 속에서 생을 살다가 공연이 끝난 후에는 파란 박스에 담겨 폐기되거나 창고로 보내지는 소품들을 위해 그는 “저만의 소품 장례식을 해주고 싶었습니다.”라고 작품의 의도를 밝힌 바 있다. 

더 나아가 소품들의 탄생과 그 짧은 생의 의미에 시선을 돌린다. 한여름 밤의 꿈처럼 유쾌한 그들의 이야기를 한바탕 펼쳐낸 후, 소품에 얽힌 추억과 인생, 결국 자신을 되돌아보며 아름다운 이별을 고한다. 

소품디자이너 박현이의 소품들과 함께 배우 박도하, 이창민, 김설빈, 박석원, 조수빈, 강수현, 김수민, 강기혁, 권나현, 김동현, 신무길, 이석진, 황연수가 무대에 오른다.

다양한 역할로 활약해 온 다재다능한 청년 아티스트들이 갈고 닦은 능력을 마음껏 발휘한다. 신선한 열정이 가득한 공연을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받아갈 수 있을 것이다.

연극 <소품 호텔>은 28일 내일부터 31일까지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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