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9일 개봉

[문화뉴스 조희신 기자] 조안나 래코프가 뉴욕의 오래된 작가 에이전시 '해럴드 오버'에서 1년여간 일했던 경험을 엮은 도서 '마이 샐린저 이어'가 영화로 찾아왔다.  

제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마이 뉴욕 다이어리'는 팔라도 감독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내 사랑' 등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영화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95년 작가를 꿈꾸는 조안나는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작가 에이전시에 CEO 마가렛의 조수로 입사한다. 

출근 첫날, 조안나는 '호밀밭의 파수꾼'의 작가 J.D 샐린저의 팬레터를 파쇄하라는 업무를 받지만 남몰래 진심 어린 답장을 보내려고 하는데...

'마이 뉴욕 다이어리'는  모두가 공감하고 위로 받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평범한 건 싫고 특별해지고 싶은 조안나가 작가의 꿈을 뒤로하고 작가 에이전시 CEO 대표의 조수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낸 것 뿐이지만, 이 영화는 공감과 위로를 준다.

조안나의 시선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일, 연애, 우정, 꿈 등을 다룬다. 큰 특별한 사건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조안나가 겪는 불확실한 미래와 고민이 크게 위로가 되고 고민을 하게 만든다.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지, 모든 게 아득해 보일때,  불안정하지만 찬란한 청춘들을 위로한다. 특히 작가 지망생이라면 조안나가 느끼는 감정과 사건은 더욱 깊이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서툴었던 일이 능숙해지고 상사에게 인정을 받게 된 조안나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요"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작가의 길로 가게 된다. 영화 속 많은 대사 중 인상 깊게 다가 왔던 대사였다. 살면서 실패를 할 수 있고, 그 실패로 나아가는 것을 멈추기도 한다.

영화 속 조안나도 청춘들이 겪는 불안함과 걱정을 안고 멈춰있었지만, 자신의 꿈에 대한 확신을 갖고 알리는 대화였기에 영화 마지막까지 기억에 남는 대사였다. 

조안나 삶 일부를 들여다 보는 것 같은 이 영화는 '호밀밭의 파수꾼'의 저자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일부분도 엿볼 수 있어 흥미롭게 다가온다. 또한, 1995년 뉴욕의 문학 세계를 한 폭의 그림으로 담아낸 듯한 이 영화는 20세기 끝자락의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1990년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두 방식이 혼재했던 시대로, 통신, 미디어, 출판 업계 역시 큰 변화를 맞이하는 시기였기에 더욱 흥미를 자극한다. 

하지만 뉴욕 90년대 문학계를 그려낸 것이라 외국 작품과 작가들의 이름이 많이 등장한다. 그렇기에 그 시대만 느낄 수 있는 공감과 감수성이 많기에, 가끔 이해를 못하거나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다. 또한, 잔잔한 일상물이 취향이 아니라면 보다가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영화 '마이 뉴욕 다이어리' 오는 12월 9일 개봉.

(사진=영화사 진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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