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부상에 수술까지, "발전 못하면 그만두겠다는 생각까지 해"
2월 15일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에서 리사이틀

[문화뉴스 문수인 기자]피아니스트 서형민이 지난 11일(현지시각) 진행된 독일 본 베토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서형민은 이 날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우승하였으며, 슈만 특별상, 실내악 특별상, 협주곡 청중상도 동시 수상하였다. 우승 상금은 3만 유로이다.
베토벤의 작품들로 치러지는 본 베토벤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베토벤의 고향인 본에서 2005년 시작해 2년마다 열리는 대회다. 예선을 통해 선발된 17명의 본선 진출자들 중 3명이 결선에 올랐으며, 실내악 및 오케스트라 협연을 통해 순위가 결정됐다.
한국인으로서는 이번 대회에서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서형민은 “체력적, 심적으로 정말 힘들었지만 이렇게 좋은 결과를 이뤄내서 너무 기쁘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번 콩쿠르에서는 무엇보다 손가락의 문제가 컸다. 서형민은 “몇 년 전부터 왼손 네 손가락의 손톱이 들뜨고 염증이 심해지면서 손톱을 뽑아내는 수술까지 받았지만 최근 상태가 더 나빠졌다”고 했다. 콩쿠르 참가 직전에도 손에서 고름이 나왔을 정도였다. 그는 "또 원하는 만큼 큰 무대에 자주 서서 연주할 수 없는 현실도 답답해 이번 콩쿠르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더 발전시키지 못하면 피아노를 그만두겠다" 라고 생각하던 차에 이뤄낸 성과였다. 이번 콩쿠르 파이널에서는 그가 작곡한 “피아노 소품들” 도 직접 연주하였다.
어려서부터 음악영재로 주목받던 피아니스트 서형민은 4세에 피아노를 시작하고 이듬해 작곡 공부를 시작하였다. 10세에 미국 매네스 음대 예비학교에서 공부했고, 11세에 2001년 뉴욕 필하모닉 영 아티스트 오디션에서 우승하며 뉴욕 필과 협연하였다.
이후 2013 센다이 국제음악콩쿠르 준우승, 2016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2017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우승 및 2018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 우승한 바 있다. 현재는 독일 하노버 국립음악대학에 진학해 피아노를 전공한 후 대학원에서 올리비에 가르동을 사사하며 최고 연주자과정을 밟고 있다.
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서형민은 내년 2월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에서 열릴 리사이틀 무대에 설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