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장 주도한 AI 반도체 급락, 투자자들 AI 기술 성과에 의문 부호
테슬라, 포드 등 전기차 부진, 자동차 제조 기업 활로 찾아야
전문가 '퍼펙트 스톰'에 불과...투매세로 이어지진 않을 것

[문화뉴스 이지웅 기자] 지난 24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빅테크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발표에 급락했다.
실적 발표의 영향이 예상보다 거세다. 기술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다우지수는 -1.25%로 마감됐지만 S&P500지수는 2.31% 떨어졌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로 더 크게 하락했다.
장외 시장에서부터 떨어지던 테슬라에겐 예견된 결과지만 다른 기업들의 하락세도 상당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전날 장 마감 이후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5%가량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MS를 따라잡고자 과도하게 시행한 AI 분야 투자와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유튜브 광고 수익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대표적인 기술주 엔비디아, 메타, MS 모두 6.8%, 5.6%, 3.6%씩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브로드컴, ASML, AMD, 퀄컴 등 대표적인 AI 반도체주 들 역시 큰폭으로 떨어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에 "투자자들이 마침내 인공지능(AI) 지출이 현시점에서 수익 창출기가 아닌 비용이란 점을 깨닫고 있다"라고 말했다. AI 붐에 따른 시장 성장이 주를 이뤄왔지만 그에 따른 실적이 미미하자 성과 단계에 못 미친 투자 단계임을 투자자들이 인지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개별 종목으로 자동차 제조사 포드가 시장 예상에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10% 넘게 급락했다. 전기차 부문에서만 1조5천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6%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순이익은 전망치를 밑돌았다. 포드 측은 차량 보증 관련 비용 부담 증가를 순익 감소의 원인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퍼펙트 스톰'일 뿐 예상 못할 이벤트도, 시장 성장 동력이 꺼진 것도 아니라는 의미다. 투자 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과매수와 실적에 대한 높은 기준, 계절적으로 주식이 약세인 기간이 모두 겹친 퍼펙트 스톰"이라고 주장했다. 악재가 겹쳐 커 보일 뿐 위기는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25%의 S&P500지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고 80% 기업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뉴욕 지수 전반이 하락했지만 투매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투매란 투자자들의 시장 상황을 비관해 금액에 상관없이 주식을 던지는 상황이다. 겹친 악재가 끝나고 투자자들의 과매수세가 덜어지고 금리 인하, 남은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투자 심리를 짓누른 이유로 제조업 전반의 부진도 꼽힌다. 제조업 PMI가 49.5로 50 아래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의 확장과 위축을 나타낸다.
문화뉴스 / 이지웅 기자 press@mhn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