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궁 전경 ⓒ 서울역사박물관


[문화뉴스]
오는 11일부터 내년 3월 13일까지 특별한 전시가 개최된다.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특별전 '경희궁'展이다.

400여 년 전 '경덕궁' 혹은 '서궐'로 불리던 경희궁은 창덕궁과 함께 조선후기 양궐 체제의 한 축을 이루던 중요한 궁궐이었다. 그러나 고종 대에 이르러 경희궁은 경복궁의 중건을 위해 많은 전각들이 헐려나갔고, 일제강점기에는 경성중학교와 총독부 관사가 들어서면서 궁으로서의 존재감은 거의 사라졌다. 그리고 현재는 새로 복원된 전각 몇 채만이 경희궁터에 복원되어 시민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반월연못 ⓒ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숙종과 영․정조 등 많은 왕들이 사랑했고 창덕궁에 버금가는 궁궐이었던 경희궁 당시의 모습을 조망하고 경희궁의 흔적을 착실하게 찾아 한자리에 모았다"라고 전하며, "'기쁨이 넘치고(慶) 빛났던(熙)' 경희궁의 모습을 되살려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됐"음을 밝혔다.

경희궁은 창덕궁과 더불어 조선후기 양대 궁궐 중 하나다. 특히 경희궁을 사랑 영조의 마음을 담은 어필 글씨가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다. 경희궁은 정원군(인조의 아버지)의 집터에 왕기가 서려있다는 이유로 광해군에 의해 건설됐다. 그러나 광해군은 경희궁에 살아보지도 못한 채 인조반정으로 쫓겨났고 이후 숙종, 영조, 정조 집권기 초반까지 경희궁은 최전성기를 누렸다.

 

   
영조어필 ⓒ 서울역사박물관

특히, 영조는 재위기간 중 8회에 걸쳐 19년 동안이나 경희궁에 머물렀고, '창덕궁에는 금까마귀가 빛나고, 경희궁에는 옥토기가 밝도다.' 라는 글을 짓고 대자의 어필로 남겼을 만큼 경희궁을 사랑했다. 방장에 쓰인 영조의 어필 글씨는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된다. 이번 전시에는 고려대학교 박물관이 소장한 서궐도안(보물1534호)을 비롯해 다수의 궁중기록화도 소개된다.

 

   
1970년대 서울고등학교 전경 ⓒ 서울역사박물관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서궐도안과 2013년 종로구청이 수립한 경희궁지 기본계획에서 제시한 복원배치도를 바탕으로 전성기의 경희궁 모습을 모형으로 제작해 함께 전시한다. 더불어 1970년대 후반 서울고등학교와 그 주변 모형, 그리고 경희궁 권역의 현재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시기별로 경희궁지가 어떻게 변용되었는지 한눈에 살펴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 개막식은 오늘(10일) 오후 3시에 진행됐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 1월 1일은 휴관이다. 관람비는 무료이며 자세한 정보는 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seoul.kr)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02-724-0274로 하면 된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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