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5 공개 직후 그록4 헤비 우위 주장
오픈AI-xAI 성능 비교 글로벌 관심 집중
한국어 성능까지 SOTA 달성한 GPT-5

(문화뉴스 윤세호 기자) 일론 머스크가 오픈AI의 최신 AI 모델 ‘GPT-5’ 출시 직후 자사 AI 모델이 더 우수하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7일(현지시간) 테슬라 CEO이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 설립자인 머스크는 오픈AI가 ‘GPT-5’를 발표한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결론적으로 말해서 ‘그록4 헤비’는 2주 전에 지금의 GPT-5보다 더 똑똑했고, G4H(그록4 헤비)는 이미 훨씬 더 나아졌다”고 썼다.
해당 게시물에는 다른 엑스 이용자가 두 회사의 최신 AI 모델 성능을 비교하며 “GPT-5가 ‘그록4’와 ‘그록4 헤비’ 사이에 있다”고 평가한 자료가 첨부됐다. 그록4는 xAI가 지난 7월 출시한 최신 모델로, 그록4 헤비는 멀티 에이전트 기능을 갖춘 고성능 버전이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이 개발한 모델의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그록이 생성한 이미지와 동영상을 연이어 공개했다. 또 엑스 이용자들에게 그록을 활용해 만든 다양한 이미지를 공유해 달라고 요청하며 이용자 참여를 독려했다.
머스크는 과거 샘 올트먼 CEO와 함께 오픈AI를 설립했지만 이후 결별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올트먼과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며 챗GPT를 능가하는 AI 챗봇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xAI를 설립했고, 공격적인 연구·개발을 이어왔다.
또한 오픈AI가 비영리 운영 원칙을 어기고 영리를 추구했다며 지난 2024년 올트먼과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발언이 나오기 몇 시간 전, 오픈AI는 ‘GPT-5’를 공개했다. 이는 오픈AI의 일반 모델과 ‘o’ 시리즈 추론 모델을 통합한 버전으로, 기존 플래그십 대화형 모델인 ‘GPT-4o’와 추론 모델 ‘o3’를 업그레이드해 합친 것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챗GPT 사용 시 일반 모델과 추론 모델을 별도로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현재 모델 및 제품이 너무 복잡해졌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고 앞으로 제품군을 더욱 단순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트먼 CEO는 지난 6일 사전 브리핑에서 “GPT-5는 큰 도약이며 범용인공지능(AGI)을 향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예전 모델들이 고등학생 및 대학생과 대화하는 느낌이었다면 이제 GPT-5는 박사급 전문가와 대화하는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오픈AI는 ‘GPT-5’가 자사 AI 모델 중 가장 똑똑하고 빠르며 유용하다고 밝혔다. 수학, 과학, 코딩 등 주요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최첨단 성능을 보였다. 환각 발생률도 크게 낮아졌는데, 'GPT-4o'보다 사실 오류가 약 45%, ‘o3’보다는 80% 낮게 발생한다.
또한 기존 모델보다 더 솔직한 답변을 제공하는데, 'o3'는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에 대해서 86.7%의 확률로 확신 있는 답변을 하는 반면, GPT‑5가 그렇게 행동할 확률은 9%에 불과했다.

기존 ‘o’ 시리즈 추론 모델 대비 답변 속도도 향상돼, 보다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졌다. 같은 질문을 반복할 경우 다양한 답변을 제공해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사전 브리핑에서는 GPT-5 기반 챗GPT가 ‘영어를 사용하는 파트너가 프랑스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웹사이트와 교육용 게임’을 제작하는 장면이 시연됐다.
GPT-5는 무료 이용자를 포함한 모든 챗GPT 사용자에게 제공되며, 플러스(Plus) 유료 사용자는 더 높은 사용량과 향상된 버전을, 프로(Pro) 사용자는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무료 이용자는 전체 기능이 배포되기까지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GPT-5가 AI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등장하며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일론 머스크의 '그록이 낫다'는 발언이 사실로 판명날지, 아니면 그저 '환각'에 불과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뉴스 / 윤세호 기자 press@mhn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