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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의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로 이어지면서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은행권의 원화 대출 연체율이 0.51%를 기록하며 2019년 5월의 0.51%와 같은 기록 이래 4년 9개월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가계대출에선 신용대출, 기업 대출에선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치솟아 오르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금리가 크게 오른데다 설상가상 경기 후퇴의 영향을 받아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취약층이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빚을 늘려줘 시간을 벌게 해주는 것보다는 채무조정의
기고·칼럼
박근종
2024.04.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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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종 칼럼] 이스라엘이 지난 4월 19일(현지 시각) 이란에 대한 재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만류를 뿌리치고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부장관의 경고가 나온 지 수 시간 뒤 이란 중부 이스파한을 타격한 것이다. 이에 대한 이란이 대응에 나선다면 보복의 악순환이 이어지며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커졌다. 이처럼 중동 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 상황으로 치닫자, 세계의 환율·주식 시장이 출렁이고 국제 유가도 급등했다.중동에 짙게 드리운 전운이 국내 금융시장은 물론 국제 유가까지 들썩이게
기고·칼럼
박근종
2024.04.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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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종 칼럼] 작금의 한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가운데 도저히 활력을 찾아보기 힘들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삼중고는 민간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 게다가 설상가상 미국 경제의 ‘나 홀로 호황’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롤러코스터(Roller coaster)를 타듯 요동치고 있다.최근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후퇴하면서 원화 평가 절하가 가중되는 모습이다. 지난 4월 16일 오전 11시 30분께 원·달러 환율은 장중
기고·칼럼
박근종
2024.04.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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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종 칼럼] 우리 경제의 주요 지표가 온통 적신호로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물가·환율·고용 불안이 심각한 수준이다. 통계청이 지난 4월 2일 발표한 ‘2024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024년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100)로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3.1% 각각 상승하여 여전히 3%대의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고, 한국은행은 지난 4월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높은 물가 수준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위험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로 유지한다고 밝히고
기고·칼럼
박근종
2024.04.1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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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의 장기화로 건설 비용이 급증한 가운데 내수 경기까지 나빠지면서 상업용 설비에 대한 건설 투자액도 덩달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쇼핑몰·오피스 등 상업용 건설 수주가 1년 전보다 9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약 26년 만의 최대 낙폭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제조업의 주요 투자 지표인 공장·창고 건설 수주액이 올 1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51.4% 감소한 7,024억 원에 그쳤다. 1월 기준으로는 2014년(-58.6%)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사무실·점포 건설
기고·칼럼
박근종
2024.03.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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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출산율이 바닥을 모르고 날개없는 추락을 계속하면서 인구절벽(Demographic cliff)을 넘어 인구지진(Age quake)의 대재앙(大災殃)에 직면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연간 0.72명, 4분기에는 0.65명으로 급락, 인구소멸 위기를 넘어 국가의 존립의 문제까지 우려되며 저출생 극복이 최대의 국가적 현안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Total fertility rate │ 15~49세 가임기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이라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72명으
기고·칼럼
박근종
2024.03.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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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상승률이 심상치 않다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다시 3%대로 치솟아 올랐기 때문이다. 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은 신선식품이다. 32년 5개월 만에 최대치로 폭등한 과일은 이제 언감생심(焉敢生心) 사치품이 됐다. 물가는 민생의 시작이자 끝이다. 그만큼 서민의 삶을 좌지우지하고 들었다 놨다 민감하다는 의미다. 당연히 실질소득은 뒷걸음질 치고 일자리는 요원하며 물가는 천정부지(天井不知)로 뛰니 서민들은 어떻게 살아가라는 건지 한숨으로 물을 수밖에 없게 된다.통계청이 지난 2월 6일 배포한 ‘2024년 2월
기고·칼럼
박근종
2024.03.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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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 3,745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도 3만 2,886달러보다 2.6% 증가했으나 7년째 3만 달러대 초반을 맴돌고 있다. 한국의 GNI는 2017년 3만 1,734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선진국 문턱’이라는 3만 달러를 돌파한 뒤 2021년 3만 5,523달러를 정점으로 7년 연속 ‘3만달러 박스권’에 갇힌 채 제자리걸음으로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는 요원하기만 하다.2022년에는 3만 2,886달러에 그쳐 20년 만에 대만 3만 3,299달러에 추월당했다가 안정된 원·달러 환율
기고·칼럼
박근종
2024.03.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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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종 칼럼] 월세와 먹거리, 공공요금을 비롯한 물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가계의 실질 근로소득이 5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실질 사업소득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소득이 줄어든 가계는 먹고 입고 사는 필수 소비를 줄이는 내핍으로 어렵게 대응하고 있다. 다만 부모급여 등 정책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가계 소득은 2분기 연속 증가했다.통계청이 지난 2월 29일 발표한 ‘2023년 4/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2만 4,000원으로 1년
기고·칼럼
박근종
2024.03.0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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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종 칼럼] 고물가·고금리가 지속되며 소비 둔화가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빚내서 집을 산 3040세대가 금리 인상 이후 소비를 가장 많이 줄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때 가계소비 증가율은 0.32%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을 내 집을 사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씀씀이부터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핵심 소비층이 지갑을 닫으면서 전체 소비는 20% 이상 추가로 감소했다.한국은행(조사국)이 지난 2월 25일 발간한 ‘가계별 금리 익스포저를 감안한 금리 상승의 소비 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기고·칼럼
박근종
2024.02.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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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종 칼럼] 한국 경제의 해묵은 뇌관인 가계부채 경고음이 갈수록 커가고 있는 가운데,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빚을 낸 가계대출 ‘다중채무자’ 수가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이들 4명 중 한 명은 최소 생계비를 뺀 나머지 소득의 대부분을 빚 갚는 데 쓰고 있다. 가계 빚의 약한 고리가 더욱 위태로워지고 있다. 가계부채 관리엔 기준금리 인상이 효과적이지만, 쉽사리 꺼낼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한국은행은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난항을 걷고 있는 데다 섣불리 금리 인상 시 자칫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경제위기 뇌관을 건
기고·칼럼
박근종
2024.02.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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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종 칼럼] 글로벌 경제·기술 패권 전쟁이 한층 가열되는 가운데 미·중·일·유럽 등 주요국들이 자국의 전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산업보조금 지급을 비롯해 전방위 지원책을 쏟아붓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월 6일 ‘탄소중립산업법(NZIA │ Net-Zero Industry Act)’ 입법 최종 관문을 넘어 전기차 배터리, 원전, 태양광 산업에 대규모 보조금을 뿌릴 수 있는 법적 근거를 확보했다. EU 상반기 순환의장국인 벨기에 정부는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 엑스(X │ 옛 트위터)를 통해 이사회, 유럽의회, 집행위원회 간 ‘
기고·칼럼
박근종
2024.02.13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