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갈대습지76’의 진정한 주인공들의 생생하고 처절한 삶 이야기
373회 다큐프라임, 9월 6일(일) 오전 7시 10분 방송

[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6일 방송되는 MBC ‘다큐프라임’에서는 1년에 걸쳐 기록한 국내최초이자 최대의 인공습지인 안산갈대습지76의 생생한 모습이 방송된다.

다큐프라임 373회 ‘안산갈대습지76’
 9월 6일(일) 오전 7시 10분 방송, 출처: MBC

안산갈대습지 1년의 야생 기록

한때 죽음의 호수였던 시화호에서 17km 떨어진 곳이 안산갈대습지 76이다. 2005년 조성된 이곳은 규모만 100만㎡가 넘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인공습지다. 한 해 찾는 사람만 35만 명이 넘는데, 특히 물과 갈대와 함께 다양한 생태가 어우러진 모습은 1년 내내 모습을 바꾸어가며 장관을 이룬다. 15년의 역사가 쌓이면서 이곳은 자연과 다양한 동생물이 어우러진 최고의 습지로 거듭났다. MBC 다큐프라임 ‘안산갈대습지76’은 인간과 야생이 함께하는 안산갈대습지의 사계를 1년에 걸쳐 생생하게 담아냈다.

 

갈대습지 최고의 사냥꾼 수달 대가족 

수달은 멸종위기종1급이며 천연기념물 330호이다. 모습은 족제비와 비슷하지만 몸집이 훨씬 더 크고, 물갈퀴 모양의 발이 있어 수중생활에도 익숙하다. 하지만 밤에 주로 활동하는 야행 습성 때문에 낮에는 관찰하기 어렵다. 이곳에 서식하는 수달 가족은 모두 10여 마리. 한 마리의 수컷 수달을 중심으로 두 가족의 수달 무리가 살고 있다. 수컷의 역할은 전체 무리의 안전을 위해 영역을 순찰하고 침입자를 막는 것. 암컷은 새끼들이 독립할 때까지 돌보며 사냥을 직접 가르친다. 방송에서는 수달 가족의 잉어사냥 모습과 함께,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숭어와 가물치 사냥 모습을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하였다. 뿐만 아니라, 수달이 남긴 사냥감을 가로채는 삵의 모습을 카메라에 포착하여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유례없이 긴 장마와 뿔논병아리 부부의 사투  

머리에 짙은 갈색 도가머리(머리에 길고 더부룩하게 난 털)를 지닌 뿔논병아리. 이곳에는 시베리아로 날아가지 않고 텃새가 되어 번식에 들어간 뿔논병아리 부부가 살고 있다. 수컷이 나이가 어린 요즘 대세인 연하남 커플. 이들 부부에게 올 한 해는 더욱 가혹했다. 뿔논병아리의 번식기 구애 행동은 독특하다. 일명 하트춤으로 알려진 구애 동작은 경쾌한 탱고를 추는 춤꾼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이들의 보금자리는 나무 위가 아닌 물 위의 수상 가옥. 시련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습지의 상위 포식자인 왜가리와 백로가 호시탐탐 둥지를 노렸고, 부부는 쉴 새 없이 이들의 매서운 공격을 견뎌내야 했다. 그렇게 어렵게 얻어낸 4개의 뿔논병아리 알. 하지만 시련은 계속되었다. 유례없이 긴 장마가 이들을 덮쳐 온 것. 뿔논병아리 부부는 과연 그들의 둥지를 지키고 새끼를 키워냈을까?

 

5년간의 관찰과 1년에 걸친 끈질긴 잠복 촬영

‘안산갈대습지’에서 수달이 처음 목격되기 시작한 것은 7년 전. 제작진은 5년에 걸쳐 수달의 습성관찰과 이동통로 모니터링, 타이머를 통한 조명설치 등을 통해 수달과 친밀해지는 학습 과정을 거쳤다. 이러한 준비를 거쳐 3달간의 본격 촬영이 이루어졌다. 제작진은 4K 설치 카메라를 활용한 잠복 촬영을 통해 얼음을 깨고 사냥하는 수달의 모습을 담아냈고, 얼음 속에서 나와 주위를 살피며 물을 마시는 진귀한 모습도 촬영했다. 고속촬영 장비로 민첩하고 빠른 수달의 동작을 역동적으로 촬영하는 것도 성공했다. 얼음 위를 달리는 수달 가족의 모습도 최초 촬영되었다. 

또한 두 무리의 수달 가족의 상봉 장면도 방송 최초로 생생하게 담아냈다. 수달의 활동 범위는 최대 15km에 달해 서로 다른 무리를 한 화면에 담는 일은 쉽지가 않다. 뿔논병아리 부부의 생생한 번식장면 촬영을 위해 위장 텐트 속에서 하루 12시간씩 꼬박 3달간 촬영에 임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뿔논병아리의 구애 장면과 짝짓기 모습, 왜가리 및 백로 떼와의 처절한 사투를 담아냈다. 부화한 알을 지켜내기 위해 덩치 큰 백로 및 왜가리와 벌이는 싸움도 처음 공개되는 장면이다. 

다큐프라임, 출처: MBC

그동안 방송에서 보긴 힘든 장면들을 카메라에 생생하게 담아낸 이경배 PD는 자연다큐멘터리 전문 PD이자 촬영감독이다. 걸그룹 모모랜드 전 멤버 연우의 아빠이기도 한 이 PD는 ‘풍도’, ‘코리언지오그래픽’ 등 자연과 환경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왔다. 이 PD는 이번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수달들이 내가 근처에 있는데도 자연스럽게 행동할 때가 정말 기분이 좋고 경이로웠다”며, 더욱 심도 있고 감동을 주는 자연다큐멘터리가 제작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산갈대습지76’의 진정한 주인공들의 생생하고 처절한 삶의 모습은 9월 6일 일요일 오전 7시 10분 MBC ‘다큐프라임’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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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다큐프라임] 자연다큐멘터리 ‘안산갈대습지76’

‘안산갈대습지76’의 진정한 주인공들의 생생하고 처절한 삶 이야기
373회 다큐프라임, 9월 6일(일) 오전 7시 1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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