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 강경진압 피해 게릴라 시위 진행
정치범지원협회, 진압으로 238명 사망 추정

[문화뉴스 김선기 기자] 미얀마 군경의 유혈진압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일 미얀마 곳곳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소규모 게릴라식 시위가 이어졌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와 북동부 샨주(州) 차우크메 타운, 동부 카렌주(州) 파안시, 남부 다웨이, 북서부 사가잉 지역 등지에서 수십 명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독재 타도와 민주주의 회복 등을 외치며 연좌 농성을 하거나 피켓시위를 펼쳤다.
대부분 무장한 군경이 접근하면 서둘러 해산했다가 다시 모이는 방식을 써 폭력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군경의 계속되는 유혈진압에 대한 반발으로 팻말만 세워 놓는 이른바 '무인 시위'(protester-free)와 야간 소규모 촛불 시위에 이어 이 같은 게릴라식 시위로 저항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그러나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경찰의 총격으로 1명이 목숨을 잃고, 만달레이에서도 경찰이 고무탄을 쏘고 차량 1대가 시위대를 치는 바람에 다수가 부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처럼 군경은 계속해서 미얀마 전역에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미얀마 경찰이 최근 주민들의 공격을 받은 사가잉 지역에서는 군경 수백 명이 응징을 선언하며 민가를 습격해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은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평화적인 시위대를 향해 실탄 등을 발사하는 등 폭력적인 진압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금까지 23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집계했다.
김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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