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속 시작된 '도쿄 올림픽'
중국 홍수, 미국 산불....이상기후로 고통받는 지구촌

[문화뉴스 이동욱 기자] 1년 연기된 '2020 도쿄 올림픽'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1만 명의 관중을 수용하겠다던, 일본 정부와 조직위원회는 결국 '무관중 올림픽'이라는 사상 초유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버블 방역'이라는 이름으로 선수와 대회 관계자 등 외지인들을 최대한 격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개막 전부터 이 버블에 구멍이 뚫린 모양새다. 선수촌 내에서만 이미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21일 기준) 대회 관련 확진자가 총 70명을 넘어서면서 '거품(버블) 방역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사격 스키트 세계 랭킹 1위인 영국의 앰버 힐 등 일부 종목에서는 메달 유력권의 선수가 코로나 19 확진으로 경기에 참여할 수 없게 되면서, 이번 올림픽 메달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 19의 확산 위험 속에 올림픽이 끝까지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지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다.

한편, 올림픽 선수촌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비좁은 방 안에 TV와 냉장고도 없고, 골판지로 만들어진 침대가 너무 작고 불편하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선수들의 SNS엔 불편한 선수촌 시설에 대한 불평과 패러디가 가득한데, 러시아 펜싱 대표팀의 일가르 마메도프 감독은 "마치 중세의 일본 같다"라며 선수촌 상황을 혹평하기도 했다.

온갖 악재와 구설 속에 힘겹게 막을 올린 도쿄 올림픽의 시작 분위기를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 현지를 생생히 전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이 지구촌 곳곳을 휩쓸고 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 일대에서는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60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22일 현재까지 33명이 숨지고 37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한해 강수량과 맞먹는 양의 비가 나흘 동안 쏟아졌는데, 지난 20일에는 지하철이 침수되며 500여 명의 승객이 갇혀 3시간 동안 공포에 떨기도 했다. 구조작업이 진행되며 승객 대부분이 무사히 빠져나왔지만, 그중 12명은 목숨을 잃고, 5명이 부상을 당했다.

전기와 수도가 끊기며 주민들의 피해가 막심한 상황에서 정저우 인근의 이허탄댐의 붕괴위험까지 커지고 있다. 현지 당국은 "댐에 20m 길이의 틈이 벌어져 언제라도 붕괴할 수 있다"라며 경고를 내린 상태다.

폭우로 인한 피해는 중부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올해 들어 중국 전역이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지난주 중국 쓰촨성에서는 9일부터 시간당 20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져 72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반면, 북미대륙에서는 대형 산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6일, 미국 서부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2주 넘게 지속되며, 서울의 2.6배에 달하는 면적이 불에 타고 있다. 기록적인 가뭄과 폭염이 겹쳐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이번 산불로 주민 2천여 명이 대피하고, 184채의 건물이 불타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관 2,250명이 투입돼 진화 중이지만, 진화율은 아직 30%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와 미국, 심지어 시베리아까지 지구 곳곳이 대형 산불로 인해 산림이 불타고 대기가 오염되며 폐허가 된 상황. 일각에서는 "기후변화가 전례 없이 파괴적인 산불을 뉴노멀로 만들고 있다"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번 주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중국 허난성 일대의 홍수 상황과 미국 서부지역의 대형 산불현장을 취재했다.

24일 방영되는 KBS1TV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은 올림픽 남자 평영 예선 경기 중계로 인해 22시 40분에 방송 될 예정이다. 

[사진=KBS1TV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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