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조희신 기자]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이 공개 일주일을 앞두고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 1 추억의 골목길 놀이가 서바이벌 게임으로 변해버렸다.

2008년 한국형 서바이벌 게임에 대한 흥미를 느껴 구상을 시작한 황동혁 감독은 어린 시절 경험했던 골목길 게임의 추억과 극한의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현대사회의 접점을 찾으면서 그의 아이디어는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황동혁 감독은 잘 먹고 잘살기 위해 만들어진 자본주의 사회가 오히려 인간의 본질과 인간성을 훼손하는 아이러니에 주목했다. 어린 시절 추억의 놀이를 극한 경쟁의 서바이벌 게임으로 탈바꿈 시켜 극적인 대비를 만들었다.

현실 세계에서도 게임 안에서도 거액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몸을 내던지는 참가자들의 고군분투는 9화 내내 극도의 긴장감을 준다.

황동혁 감독은 극한의 경쟁으로 내몰린 이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지금 과연 잘살고 있는 것일까, 되돌리기엔 너무 멀리 온 것은 아닐까'는 질문을 던진다.

 

 # 2 누구도 믿지 마라, 벼랑 끝에서 마주한 456명의 참가자들

연령, 성별, 국적이 다른 배우들의 열연이 스릴 넘치는 게임을 현실감 가득한 이야기로 바꿔놓는다.

인간미 넘치는 기훈, 냉철한 상우, 칠순 노인 일남, 새터민 새벽, 외국인 노동자 알리 등 저마다의 사연으로 목숨 건 게임에 참가할 수밖에 없던 이들이 극한의 게임을 겪으며 선택해야 하는 규합과 배신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456명의 참가자들은 서로를 믿을 수도, 그렇다고 자신을 믿을 수도 없는 게임에서 좌절과 경쟁을 겪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이정재는 “지금의 팀이 다음 게임에서는 적이 되고, 적이었던 사람들을 팀으로 만나게 된다. 게임을 하는 인물들 안에서 계속해서 변화하고 이동하는 심리"가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 3 '오징어 게임'을 더욱 특색 있게 만드는 비주얼과 음악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오징어 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비주얼과 다이나믹한 음악이다.

채경선 미술 감독은 참가자들의 현실과는 상반되는 동화적이면서도 판타지적인 미지의 세계를 구현하고자 했다.

참가자들의 현실은 목숨을 담보로 하는 극한의 경쟁이지만 그들이 속해있는 공간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발랄한 색감으로 가득하다.

참가자들의 초록색 트레이닝복과 관리자들의 분홍색 점프수트, 참가자들이 다음 게임을 기다리는 흰색의 대기 장소 등 도전적이고 과감한 색감이 그들이 처한 극단적인 현실을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

작품의 상징이자 오징어 게임을 형상화한 동그라미, 세모, 네모 도형의 로고부터 작은 오브제까지 미술팀이 숨겨놓은 암호를 찾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어린 시절 누구나 연주해봤던 리코더와 소고 같은 악기들을 활용한 음악부터 클래식, 재즈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음악 또한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기생충', '옥자' 등의 음악을 작곡한 정재일 음악 감독은 “추억과 클리쉐, 키치적인 요소가 뒤섞인” 음악으로 '오징어 게임' 속 아이러니를 극대화하며 감성을 끌어올렸다. 

'오징어 게임'은 오는 9월 17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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