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가가X아담 드라이버X제레미 아이언스X자레드 레토 , 역대급 라인업
화려하게 추악하다.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문화뉴스 심안나 기자] '구찌'에 살고 죽었던 추악한 욕망 '하우스 오브 구찌'

"매우 매력적인 가족의 역사다. 구찌 가문은 패션계의 이탈리아 왕족이었고, 이들의 몰락 또한 가문 내부에서 시작되어 퍼졌다. 어떻게 흥미롭지 않을 수 있겠는가?" 리들리 스콧 감독의 말처럼 '하우스 오브 구치'가 전하는 패션 명가의 숨겨진 이야기는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러닝타임 내내 압도적인 비주얼과 스릴감은 장르적 묘미를 선사해온 리들리 스콧 감독의 거장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한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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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구찌'는 구찌 패밀리들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치명적인 욕망과 탐욕, 그리고 살인을 그린을 그린 작품이다.  화려한 파티에서 만나게 된 '파트리치아'와 '마우리찌오 구찌'는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게 된다. 그렇게 구찌가문의 일원이 된 '파트리치아'는 '마우리찌오'와 결혼과 동시에 구찌 가문의 가업에 개입하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구찌 가문의 성장과 붕괴, 그리고 부활을 다룬 다소 격정적인 '하우스 오브 구찌'는 인간의 추악한 욕망과 광기가 살인 사건과 개인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전쟁 같은 드라마를 부활시키게 했다. 패션 브랜드 구찌의 화려함은 유지하되, 상류 사회의 추악하고 냉정한 약육강식을 노골적으로 표현한다. 쟁취하기 위해 혹은 지키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이들의 천박함과 처절함은 묘한 분위기를 나아낸다. 

또한 세계 패션의 중심인 이탈리아 패션계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스크린에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고품격 비주얼과 다양한 캐릭터들의 특색 의상들은 당시 시대를 표방하긴 하지만, 클래식 구찌의 디자인은 세월의 흔적보다는 고풍스러운 고전미를 전달한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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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가가와 아담 드라이버를 비롯한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는 이 작품의 커다란 관전 포인트이다. 레이디 가가와 아담 드라이버 이외에도 한국 관객들에게도 이미 익숙한 제레미 아이언스, 자레드 레토, 알 파치노와 셀마 헤이엑 등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 대작인 것이다.

이들의 연기력은 구찌 가문의 추악한 탐욕과 오만, 혐오와 경멸은 보다 강렬하게 전달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나아가 과감한 클로즈업을 통한 인물의 표정과 행동에 집중하거나 인물 간의 거리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등 섬세한 편집은 이들의 관계 속 긴장감을 생동감 있게 전달했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하우스 오브 구찌'는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보다는 화려한 명품과 이탈리아의 풍경을 활용한 미장센을 승부한다. 따라서 이질감 없는 러닝타임은 158분이라는 긴 시간을 수긍하게 만든다.

또한 지나치게 솔직한 캐릭터들의 욕망은 추악한 욕망에 대한 나름의 당위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서할 수는 그렇지만 한편으로 이해가 되기도 하는 인간 본성의 욕망에 대한 묘한 경계선을 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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