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조희신 기자] 영화 '코다'가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부터 남우조연상, 각색상까지 후보로 지명된 모든 부문에서 트로피를 휩쓸며 세계 영화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가 어느 여름날, 우연히 노래와 사랑에 빠지면서 꿈을 향해 달리는 감동 가득한 뮤직 드라마.

올해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은 한국 기준 3월 28일 오전 9시,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개최됐다. '오스카상'으로도 불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오스카 시상자로 참석한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코다'의 배우 트로이 코처/사진=판씨네마 제공
오스카 시상자로 참석한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코다'의 배우 트로이 코처/사진=판씨네마 제공

 

작년 '미나리'를 통해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은 올해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배우 트로이 코처에게 수어로 인사를 전하며 트로피를 건넸다.

그리고 배우 윤여정은 수어를 하기 위해서는 두 손이 자유로워야 하는 배우 트로이 코처가 소감을 말하는 동안 옆에서 트로피를 들어주는 배려를 보여줘 시상식장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코다'의 배우 트로이 코처는 수상 소감을 통해 "이 여정을 하게 된 것을 믿을 수 없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있게 되어 기쁩니다.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예술 영화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상영하게 되었고 심지어 백악관에까지 닿았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코다' 출연자들이 백악관에 초대되어 바이든 대통령 내외를 만났죠. 제가 대통령에게 수어로 할 수 있는 나쁜 말을 가르쳐 드리려고 했는데 말리 매틀린이 예의 바르게 행동하라고 다그쳤습니다. 말리 걱정 말아요, 오늘 수상 소감 중에서는 욕을 하지 않을 테니"라며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일화를 재치있는 유머를 통해 소개하며 참석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오스카 작품상, 각색상의 수상 소감을 위해 수어 통역사와 함께 무대에 오른 감독 션 헤이더/사진=판씨네마 제공
오스카 작품상, 각색상의 수상 소감을 위해 수어 통역사와 함께 무대에 오른 감독 션 헤이더/사진=판씨네마 제공

 

마지막으로 "오늘 수상은 농인 커뮤니티와 코다 커뮤니티와 장애인 커뮤니티를 위한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를 위한 순간입니다. 어머니, 아버지, 동생은 지금 이 자리에 없지만, 저를 보세요! 저는 해냈습니다. 사랑합니다"라며 전 세계 농인, 코다, 장애인 커뮤니티를 향한 따뜻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코다'가 작품상 수상에 호명되는 순간 시상식장에 있는 모든 영화인들이 일어나 수어로 축하해주는 가슴 뭉클한 장면이 이어졌다.

'코다'의 프로듀서 필립 로셀렛은 수어 통역사와 함께 무대에 올라 소상 소감으로 "'코다'가 오늘밤 역사를 만들 수 있게 해주신 아카데미에게 감사드립니다. 함께 후보에 오른 분들에게도 축하를 보냅니다.

션 헤이더 감독님, 우리는 촬영 첫날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모든 배우와 제작진이 새벽 4시에 바다 위 보트에서 낚시를 해야 했습니다. 거대한 태풍이 우릴 덮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요.

그건 우리가 겪은 고난들의 시작에 불과했지만 당신은 배를 결국 바다에 띄웠죠. 하지만 당신은 프로듀서가 꿈꿀 수 있는 최고의 캡틴이었습니다"라며, 어려운 촬영 여건에서도 배우와 제작진의 훌륭한 리더로서 활약한 감독 션 헤이더를 향해 눈부신 찬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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