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 6년, 다양한 사건 날짜별로 기록
국역된 책자 누구나 열람 가능

사진=사자관청등록-국역 사자관청등록/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사진=사자관청등록-국역 사자관청등록/국립고궁박물관 제공

[문화뉴스 박정균 기자] 국립고궁박물관이 조선 외교문서 담당기관인 '사자관청' 문서를 한글로 번역해 배포한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관련 사료 부족으로 전체 내용이 밝혀지지 않았던 '사자관청(寫字官廳)' 운영과 '사자관(寫字官)'의 활동이 기록돼 있는 '사자관청등록(寫字官廳謄錄)'을 최초로 번역한 '국역 사자관청등록'을 발간했다.
 
'사자관청(寫字官廳)'이란 조선시대에 외교문서를 담당한 승문원(承文院) 소속 관청이며, 이에 소속돼 외교문서와 왕실 기록물 작성을 담당한 관원이 '사자관(寫字官)'이다. 

또한, 관청이 조치한 일이나 사실 가운데 중요한 것을 그대로 기록해 만든 책을 '등록(謄錄)'이라고 한다.

사진=국역 사자관청등록/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사진=국역 사자관청등록/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사자관청등록'은 국립고궁박물관이 2021년 입수한 국내 유일본으로, 1877년(고종14)부터 1882년(고종19)까지 사자관청의 업무와 사자관의 활동을 담은 기초 사료로 조선 말기 6년 동안 관청 내 다양한 일들이 날짜별로 생생하게 담겨 있다.

총 671개 기사로 구성돼 있는데, 이 기사들에는 사자관의 '생도방(生徒房) 입속(入屬)'부터 사망까지 기록돼 있어 개별 사자관에 대한 인물 정보를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다른 기술직 중인과 마찬가지로 대대로 관직을 이어나가며 친족으로 얽혔던 사자관청의 조직 문화까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조선시대에 외교문서를 담당했던 사자관청과 왕실의 중요한 관원이었던 사자관에 대한 기록을 최초로 번역‧공개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으며, 향후 사자관청 연구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역된 책자는 국공립 도서관과 관련 연구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며,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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