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지난여름 공연계를 뜨겁게 달군 작품들이 막을 내리고 새로운 작품들이 관객과 만난다.

어느덧 2016년 상반기를 훌쩍 지나 막바지에 돌입하고 있다. 공연계 역시 더웠던 여름보다 열정적인 공연을 만들어낸 작품들이 차례차례 막을 내렸다. 이번 여름에는 '노트르담 드 파리', '위키드', '스위니토드', '올슉업', '잭더리퍼', '모차르트' 등의 라이선스 작품들이 나란히 흥행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가을은 다르다. 창작 뮤지컬들이 줄줄이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의 김준수, 박은태

현재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아무래도 김준수를 내세운 '도리안 그레이'다. 서울이 아닌 성남에서 공연을 여는 창작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오픈된 티켓이 대부분 판매된 흥행작으로, 이전까지 출연한 작품마다 전석 매진을 숱하게 만들어낸 흥행의 귀재 김준수의 힘이 크다는 평이다.

김준수는 공연전문잡지 '씬플레이빌' 창간 15주년 기념호에서 박은태와 함께 남남 케미를 자랑하는 화보를 공개하며 촬영 후 인터뷰에서 "타락하고 일그러져가는 도리안의 모습을 춤으로 표현한다. 이전 작품들에서도 춤을 췄지만, 성에 차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그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9월 1, 2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10월 29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긴 여정을 시작한다.

조금 빨리 막을 올린 작품들도 있다. 뮤지컬 '고래고래'와 '그날들'이다.

   
▲ 뮤지컬 '고래고래'의 이기찬, 김신의, 허규

지난 18일에 개막한 뮤지컬 '고래고래'는 배우 김신의가 속한 인디 밴드 '몽니'의 곡을 이용해 만든 쥬크박스 창작 뮤지컬로 네 남자가 자라섬 밴드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 목포에서 자라섬까지 도보 여행을 떠난 내용을 소재로 삼고 있다.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공연됐던 초연과 달리 유니플렉스 1관으로 극장의 규모를 줄이고 카메라맨 캐릭터를 삭제하는 등 작품의 밀도를 높이기 위한 변화를 거친 것이 시선을 끈다.

   
▲ 뮤지컬 '그날들'의 이홍기, 오종혁

故 김광석의 노래로 만든 창작 뮤지컬 '그날들'은 25일 개막했다. 초, 재연을 거치며 25만 관객이 선택한 '그날들'은 이번 시즌, 유준상, 이건명, 오만석, 오종혁, 지창욱 등 의리로 뭉친 초, 재연 배우부터, 민영기, 이홍기, 손승원 등 실력파 배우들이 새로 합류했다.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20년 전 사라진 ‘그날’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쫓는 현재의 이야기를 그려낸 뮤지컬 '그날들'은 11월 3일까지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 뮤지컬 '곤 투모로우'의 김무열, 이동하

한국의 세익스피어라고 불리는 거장 오태석 작가의 '도라지'를 원작으로 한 '곤 투모로우'도 9월 13일부터 10월 23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김옥균, 홍종우, 고종을 중심 축으로 한 '역사 느와르'를 표방한다. 김무열, 김민종, 김수로, 임병근 등이 출연하는 이번 작품은 '믿고 보는' 브랜드인 '김수로 프로젝트' 19탄으로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 '불효자는 웁니다 시즌2'의 이유리, 고두심

제작의 문제로 작품 외적으로 조명받은 케이스도 있다. '명품악극'을 표방하는 '불효자는 웁니다 시즌2'는 9월 10일부터 10월 30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고두심, 김영옥을 비롯한 화려한 TV 스타들이 출연해 눈길을 모았지만, SNS를 통해 지난 공연의 스태프가 기존 제작사가 고소당하자 새로 회사를 만들어 작품을 만든다는 내용과 함께 지난 공연의 스태프 및 일부 연기자들의 임금이 미지급된 것을 밝혔다. 이에 제작사 측은 "새로이 투자를 받아 올린 작품"이라며 해명했고 얼마 전 정철 스토리팜 대표가 투자사로부터 돈을 빌려 임금을 갚아낸 것으로 밝혔다. 이에 송창곤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가 "너무 자주 있는 일이다"라며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개최한 '예술인 복지정책 토론회'에서 화려한 무대 뒤편의 이야기를 밝히기도 했다.

   
▲ 뮤지컬 '노서아 가비'의 나인뮤지스 혜미

이외에도 걸그룹 나인뮤지스와 멜로디데이의 혜미, 금조(이상 나인뮤지스), 여은(이상 멜로디데이)이 참여하는 뮤지컬 '노서아 가비'가 9월 20일부터 11월 6일까지 흰물결아트센터에서, 오프브로드웨이 진출을 확정 지은 뮤지컬 '인터뷰'가 9월 24일에 수현재 씨어터에서, 김선영 배우의 복귀작으로 알려진 서울예술단의 '잃어버린 얼굴 1895'이 10월 11일부터 10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소극장 창작 뮤지컬로 시작해 일본에서 전국 단위 투어까지 거친 '블랙메리포핀스'가 10월 개막을 앞두고 있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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