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G2의 시대' vs 불안정한 'G제로의 시대'
대한민국, G10로 국제적 지위 상승 vs 중국 자극

사진제공=KBS

[문화뉴스 MHN 경민경 기자] 코로나19로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사이, 중국 경제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며 내달리고 있다. 그러잖아도 좁혀지고 있던 미중 간 GDP 격차의 축소가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미중 ‘G2의 시대’가 될 것인가? 국제정치학자 이안 브레머는 이를 G2가 아니라, ‘G제로의 시대’‘라 부른다. G제로 시대의 세계적 리더십 부재상태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경기침체 극복을 더디게 만들 것이다. 

미국의 리더십 포기는 4년전 트럼프의 당선으로 가시적으로 드러난 바 있다. 바이든이 승리했으니 이런 추세도 달라질 것인가? 근본적인 추세는 크게 바뀌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G제로의 시대는 우리에게 더 많은 책임과 고민을 요구한다. 첫째, 지난 수십 년간 미국 중심의 세계화의 혜택을 입은 경제적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게 G제로의 시대는 중대한 대외환경의 변화다. 둘째, 바이든 당선인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민주주의 국가들의 모임인 G7을 확대한 ‘G10’을 공약했는데, 추가되는 세 나라 중에 대한민국이 포함돼 있다. 대한민국으로선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이자, 동시에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게 되는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본 프로그램은 미중 현지 취재를 통해 ‘G제로의 시대’의 전망을 살펴보고, 새로운 세계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할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 "중국경제, 5년이면 미국 따라 잡는다“

세계 전체 GDP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50년대 40%에서 지금은 25%로 줄었다. 반면 중국의 GDP 비중은 세계 GDP의 16%로 성장했다. 이 속도라면 2030년쯤이면 미중의 GDP가 같아진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코로나19가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시키는 중대변수로, 중국 전문가들은 5년 뒤인 2025년이면 미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코로나19 ‘G제로의 시대’를 앞당기다

미국 전문가들은 군사력과 1인당 GDP 등 여타 지표에서 여전히 미국의 우위가 유지되고 중국이 이에 도전하는 G2의 시대가 될 거라고 말한다. 그러나 국제정치학자 이안 브레머는 G2가 아니라 G제로라고 부르기도 한다. 세계를 이끌 미국의 리더십은 약화되고 중국은 아직세계를 이끌 능력이 안 되는, 지정학상의 불안정기가 'G제로의 시대'다. 미국과 중국 현지취재를 통해 코로나19가 앞당긴 G제로 시대를 조명해 본다.

■ 바이든 시대, 대한민국에겐 ‘G10의 시대’

미국 민주당 외교정책입안자들은 GDP 격차 축소 등으로 인해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하락세는 피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바이든의 해법은 민주주의 동맹국들을 끌어모아 중국견제전선을 구축하는 것이다. 바이든은 지난해 대선 레이스를 시작하면서 발표한 외교정책 연설에서 '당선되면 동맹국들을 초청해 민주주의 국가 정상회담을 열겠다고 공약했다. 기존의 G7에 대한민국과 호주 등 3개 나라를 추가로 초청해 G10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바이든은 지난 봄 '포린어페어' 기고문을 통해 '미국의 GDP는 세계의 25%선으로 축소됐지만, 동맹 민주주의 국가들을 합치면 세계 GDP의 50%를 차지하게 되므로 중국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시대는 대한민국 G10의 시대인 것이다. 우리나라로선 국제적 지위를 향상시킬 기회이자, 중국을 자극할 수도 있는 도전이다. G10 시대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바이든의 발언과 각국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짚어본다.

'시사기획 창' 특집 “G제로의 시대”는 11월 21일(토) 밤 8시 5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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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특집, 코로나 이후의 세계질서 “G제로의 시대”

미중 'G2의 시대' vs 불안정한 'G제로의 시대'
대한민국, G10로 국제적 지위 상승 vs 중국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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