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 리뷰] 노파의 뒤늦은 성장통, 뮤지컬 'HOPE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 박한나 기자
  • 승인 2020.12.08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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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보고 쓰는 공연 리뷰 뮤지컬 'HOPE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볼수록 따뜻한 이야기, 뮤지컬 'HOPE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문화뉴스 MHN 박한나 기자] 직접 보고 쓰는 공연 리뷰, 집착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공감. 뮤지컬 'HOPE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다.

출처 알앤디웍스
[직관 리뷰] 노파의 뒤늦은 성장통, 뮤지컬 'HOPE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다듬어지지 않는 글의 투박함은 종종 누군가의 마음을 찌르거나 치유하는 힘이 있다가도 부자연스러움에 외면하기도한다. 삶도 그렇다.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한 인생이 다른 인생들과 공존하며 벌어지는 사건들은 어떤 삶의 변화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그저 불편함만은 남기기도 한다.

출처 알앤디웍스
[직관 리뷰] 노파의 뒤늦은 성장통, 뮤지컬 'HOPE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완벽주의를 갖고 있던 작가 '베르트'는 요제프에게 자신의 원고를 태워달라는 말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난다. 그의 부탁을 들은 베르트는 요제프의 재능을 지키기 위해 원고를 보관하고 있던 찰나 독일이 체코를 점령하며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땅. 베르트는 자신의 연인 마리에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요제프의 원고를 넘기고 떠난다. 마리는 피난 속 베르트와의 재회를 기다리며 원고를 품에 안고 살아간다. 그런 마리를 보는 딸 호프는 카델의 제안으로 원고를 통해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이 생긴다. 

지난해 초연된 뮤지컬 'HOPE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은 현대 문학 거장의 미발표 원고를 둘러싼 재판을 다룬 이야기로 평생 원고를 지키며 살아온 노파 에바 호프의 삶을 재조명한다. 프란츠 카프카의 유작 반환 소송 실화를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요제프 클라인이라는 가상의 거장 문학가와 그의 원고를 평생 지켜온 에바 호프를 중심으로 호프의 엄마 마리, 요제프의 친구이자 호프의 아빠인 베르트, 호프의 연인 카델 등 다양한 캐릭터로 스토리를 구성했다.

출처 알앤디웍스
[직관 리뷰] 노파의 뒤늦은 성장통, 뮤지컬 'HOPE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2019년 초연 당시 평균 객석 점유율 94.5%, 누적 관객 수 3만 4천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하며 예그린뮤지컬어워드와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 극본상, 여우주연상 등 총 11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는 등 2019년 최고의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로 평가받았다. 무겁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와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진정성 있는 뮤지컬 자체로서 일궈낸 결과이다.

극 중 호프의 주변을 맴도는 'K'는 끊임없이 그녀에게 말을 걸며 그녀의 과거를 바라보기도하고 그녀의 마음을 속시원하게 대변하기도 한다. 친구인지 아들인지 그의 존재를 명확하게 알수는 없으나 추궁의 추궁을 꼬리 무는 호프에게 K는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출처 문화뉴스 DB
[직관 리뷰] 노파의 뒤늦은 성장통, 뮤지컬 'HOPE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원고를 둘러싼 그녀의 집착은 보는 내내 답답함을 감출 수 없게 한다. 그러나 끝을 향할수록 점차 고조되는 그녀의 감정선과 토내는 듯한 울분은 관객들의 공감과 눈물을 끌어낸다. 꽁꽁 쌓여진 원고 속 그녀가 진짜 감추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토록 포기 할 수 없는 그것은 미련인가. 아니면 아직 자라지 못한 노파의 성장통인가.

"당신이란 책을 제대로 읽어봐 그 속엔 네가 잊었던 문장이 많아" 쉽게 쓰여진 시처럼 살아내기 어려운 인생에 대한 자신도 알지 못했던, 감출 수 없는 부끄러움은 아닐까.

출처 알앤디웍스
[직관 리뷰] 노파의 뒤늦은 성장통, 뮤지컬 'HOPE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한편, 뮤지컬 'HOPE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은 코로나19 수도권 확산에 따른 방역2.5단계에 맞춰 오는 27일까지 3주간 공연을 중단한다. 또한 뮤지컬 '호프'는 오는 2021년 2월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에서 관객들과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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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 리뷰] 노파의 뒤늦은 성장통, 뮤지컬 'HOPE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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