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보고 쓰는 공연 리뷰 연극 '아마데우스'
평범함은 저주인가 축복인가, 연극 '아마데우스'

[문화뉴스 MHN 박한나 기자] 직접 보고 쓰는 공연 리뷰, 지나친 애정인가 소유를 위한 욕망인가. 연극 '아마데우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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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 리뷰] 불공평한 신이여 들으라! 평범함의 신음을. 연극 '아마데우스'

휠체어를 타고 등장한 살리에리, 그는 자신이 모차르트를 죽였다며 자신의 죄를 고백한다. 그러나 모두들 그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무대의 조명이 환하게 켜지고 시간은 살리에리의 인생에 '모차르트'라는 한 인물이 등장한 그 시점으로 돌아간다.

천재라고 불리우는 신동 모차르트에 대한 소문은 살리에리를 감싸왔다. 그렇게 모차르트를 처음 마주하던 그는 경암을 금치 못한다. '너무 지루해요. 자, 전보다 훨씬 낫죠?'

연극'아마데우스'는 강렬한 드라마와 정교한 구성, 기존의 연극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한 무대 연출로 연극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창작 넘버와 20곡 넘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사용한 압도적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미 토니어워즈 연극 5개 부분을 수상하며 '상상이 시대를 뛰어넘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스토리가 탄생'을 세상에 알렸다. 

평범함을 노력으로 채우는 궁정 음악가 살리에리와 신의 은총을 받은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 신을 향한 인간의 애증과 진정한 예술적 재능을 열망하는 예술가의 치밀한 심리묘사를 담아내 걸작인 '아마데우스'는 치열해져가는 현대 사회의 과도한 경쟁의식에 대한 어두운 면모를 여과없이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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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 리뷰] 불공평한 신이여 들으라! 평범함의 신음을. 연극 '아마데우스'

가난한 시골마을 출신의 궁정 작곡가 안토니오 살리에리. 각고의 노력으로 교회 지휘자 자리를 거쳐 궁정 작곡가의 자리까지 오른 그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공연을 보고 그의 천재성에 감탄한다. 살리에리가 형식을 준수하며 전통적이고 시대적인 음악을 했다면, 모차르트는 신들린 연주력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발함, 그리고 한 시대의 감성을 뛰어넘는 작곡 실력까지 갖춘 천재적인 음악가였다.

음악적 천재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은 폐인에 가까울 만큼 방탕한 삶을 사는 모차르트는 벌어들이는 수입 모두를 파티를 여는데 썼다.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모든 작품을 경배하면서도 그 위대한 작품이 천박한 모차르트를 통해 나오는 것을 증오했고 모차르트에게 재능을 부여한 신마저 저주하기에 이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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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 리뷰] 불공평한 신이여 들으라! 평범함의 신음을. 연극 '아마데우스'

살리에리 증후군, 천재성을 가진 주변의 뛰어난 인물로 인해 질투와 시기, 열등감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살리에리 증후군의 주인공 안토니오 살리에리는 이탈리아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였다. 1750년 이탈리아 레가노에서 태어난 그는 오랜시간 빈의 궁정악장으로 재직하며 베토벤, 슈베르트, 리스트 등의 대음악가들을 가르친 실력있는 음악교육자였다. 

오늘날 살리에리와 모차르트 사이의 불화는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밝혀졌으나 천재성을 질투하여 일명 '질투의 화신'이 되어가는 내용의 이야기는 최근 성료한 뮤지컬 '루드윅'과 '광염소나타' 같은 작품을 통해 혹은 현실 속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소재인 만큼 연출에 지루하거나 답답하지 않은 전개가 필요한 소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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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극'아마데우스'가 주목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살리에리 역에 배우 차지연이 캐스팅되었다는 것이다. 기존 캐스팅과 같이 남성배우가 캐스팅 된것이 아닌, 여성인 차지연이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은 모두를 주목하게 했다.

직관 결과, 살리에리 차지연은 부족함이 없었다. 남성배우들과의 긴밀한 기싸움에서도 절대 지지 않는 모습 그리고 탄탄한 연기력과 흡입력으로 완벽한 살리에리는 탄생시켰다. 특히 극 중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를 유혹하는 장면에서 차지연은 이질감 없는 연기로 되레 열등감에 눈이 멀어 이성을 잃은 살리에리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연하였다.

살리에리를 절망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는 것은 '소문'이었다. 아직 모차르트를 대면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차르트에 대해 들려오는 소문들, 그리고 그를 만난 후 모차르트에 대한 증오를 쌓아올릴 때도 살리에리는 자극한 것은 '소문'이었다. 이때, 소문의 형태를 소리에서 남기지 않고 '작은 바람들'을 통한 입체감있는 소문들로 살리에리를 더욱 자극하며 고통받고 고민하는 살리에리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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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마데우스'는 오는 2021년 1월 17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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