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부터 2월 19일까지 김근태 작가의 개인전 '선리선경' 개최
정돈된 호흡으로 뻗어나간 결이 돋보이는 작품과 달리 남성적이면서 거친 마티에르를 가진 표면이 특징
그동안 검은색과 흰색 작품을 주로 소개해온 작가는 예외적으로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운 색을 시도

사진 = 노블레스컬렉션 제공

[MHN 문화뉴스 임건탁 기자] 노블레스 컬렉션은 2021년 신년을 맞이하여 지난 1월 8일부터 오는 2월 19일까지 김근태 작가의 개인전 '禪理禪境_선리선경'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 제목 ‘선리선경(禪理禪境)’은 자신의 본성을 구명하는 기도(참선(參禪))를 통해 얻는 깨달음을 뜻하는 선리(禪理), 그리고 그로 인해 보는 경계를 의미한다. 

극사실주의와 민중미술의 흐름이 강한 1980년대 초반, 김근태 작가는 오히려 사물의 물질적 속성에 관심이 많아 형상이 없는 추상적 작업에 몰두하며 지금까지 작업을 이어왔다. 오랜 시간 수행과도 같은 작업과 함께 연륜을 쌓아온 작가는 마치 그의 작품처럼 군데군데 흠집과 찢김을 담고도 청명한 분위기를 풍긴다. 

작가는 ‘작품의 상처’라고도 불리는 물감이 덮이지 않은 화면의 부분을 일컬어 “화폭의 창문이자 누구에게나 있지만, 본능적으로 숨기려 하는 삶의 상처”라고 했다. 그래서 이를 굳이 물감으로 덮지 않고 서로 안아주고 보듬어주라는 의미에서 내버려두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의 메인 작품은 150호의 검은색 작품으로, 2020년 2월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선보인 정돈된 호흡으로 뻗어나간 결이 돋보이는 작품과 달리 남성적이면서 거친 마티에르를 가진 표면이 특징이다. 평소 자연을 가까이하고 그 안에서 영감을 얻는 작가는 작업실과 인접한 북한산 암벽 앞에 서서 자신의 진면목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그동안 검은색과 흰색 작품을 주로 소개해온 작가는 예외적으로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운 색을 시도했다. 그중 울트라마린 색상의 작품은 바다와 하늘의 허상과 같은 경계를 표현한 것으로, 그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심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 외에 다가올 봄을 미리 담은 듯한 올리브그린 색상의 작품도 소개해 기존에 익히 알려진 작가의 분위기와는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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