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거장들’이 선사하는 완벽한 무대의 열기

'늘푸른연극제' 연습실 현장 사진/사진=늘푸른 연극제 제공
'늘푸른연극제' 연습실 현장 사진/사진=늘푸른 연극제 제공

[문화뉴스 문수인 기자]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늘푸른연극제'(운영위원장 전무송, 주관 스튜디오 반,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올해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이한 가운데 연습실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제6회 늘푸른연극제’는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봄’이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래도 봄’이라는 부제로 진행된다. 

오는 17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제6회 늘푸른연극제'의 포문을 여는 극단 춘추의 '물리학자들'은 '올곧은 연극 정신'을 지니고 있는 연극계의 굵직한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개막작 '물리학자들'은 스위스 극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독특한 드라마 기법을 사용해 큰 인상을 남긴다.

연극계의 거장이라 불리며 현재까지도 활발한 무대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정욱은 천재적인 물리학자 ‘요한 빌헬름(뫼비우스)’으로 변신, 날카로우면서도 완벽한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극단 시민극장은 문화예술 진흥에 기여한 충북 연극계의 대표 극단으로, 이번 '제6회 늘푸른연극제'를 통해 '몽땅 털어놉시다'를 선보인다. 아들 봉구와 아버지 영팔이 떠난 여행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인해 다양한 인간들의 군상과 진실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몽땅 털어놉시다’는 얼마 전 별세한 故 장남수 연출을 기리기 위한 추모 공연으로, 배우이자 연출가로 활약 중인 주호성이 연출을, 故 장남수 연출의 아들 장경민이 제작 감독을, 대한민국 대표 원로 연극인 윤문식이 출연하여 더욱 의미를 더한다.

양재성, 안병경, 정종준, 최일훈 등 12명의 원로 연극인들은 뜨거운 열정을 숨기지 않은 채 연습에 매진하는 모습이 담긴 ‘몽땅 털어놉시다’ 는 오는 18일 JTN 아트홀 1관에서 개막한다.

이어 오는 23일 씨어터 쿰에서 막을 올리는 연극 '건널목 삽화'는 마임과 사이코드라마를 한국에 소개하고 국내 최초로 극단 전용 소극장을 만들어 큰 화제를 받은 방태수 연출의 작품으로, 기차 건널목에서 두 사내가 털어놓는 그늘진 과거 이야기를 통해 부조리한 현대사의 모순을 그려낸다. 분단된 남과 북의 현실을 연극적 기호로 감추어낸 윤조병 작가의 단편을 2022년 동시대 감성으로 드라마트루그했다.

'제6회 늘푸른연극제'에 마지막을 장식하는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원제: 고요한밤)은 한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거장 배우 손숙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서상원 또한 작품에 완벽하게 동화된 모습으로, 사회 밖에 소외된 소시민의 모습을 생생히 드러냈다.

작품은 독일의 하랄트 뮐러 '고요한밤'을 원작으로,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기대에 부푼 어머니와 다른 목적을 지닌 채로 방문한 아들의 만남을 그린다. 인간의 연민과 무관심, 자비와 잔인함, 이기심과 사랑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현대 사회를 성찰하게 만든다.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는 오는 24일부터 JTN 아트홀 1관에서 공연한다.

한편, '제6회 늘푸른연극제-그래도, 봄'은 17일부터 2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JTN 아트홀 1관, 씨어터 쿰에서 펼쳐지며, 각 참가작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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