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UAE 순방서 300억 달러 투자 유치
기존比 대출 조건 확대한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윤석열 대통령 대신 신년사 쓴 '챗GPT'

[문화뉴스 장성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경제 성과를 중시한다. 특히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서 윤 정부의 ‘경제외교’ 기조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를 기점으로 외교·경제·과학 분야에서 경제 효과가 기대되는 주요 이슈를 돌아봤다. 

2023년 신년사에서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에 놓겠다고 밝힌 윤 대통령은 UAE 순방에서 ‘대한민국 1호 영원사업’으로 활약했다. 주요 외신은 UAE와 다보스포럼 순방 성과를 주목해 연이어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정부는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해결에 힘썼다. 금리 인상으로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감안해 대출 이자 부담을 줄인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했다. 

과학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챗봇 '챗GPT'를 눈여겨봤다. 과학기술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1호 영원사업, UAE 300억 달러 투자 유치

사진=한-UAE 확대회담 갖는 윤석열 대통령/연합뉴스
사진=한-UAE 확대회담 갖는 윤석열 대통령/연합뉴스

3박 4일 UAE 순방에서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기로 협력했다. 1980년 UAE와 수교를 맺은 이래 처음으로 진행된 국빈방문으로, 무함마드 대통령은 공군 곡예비행시범단의 에어쇼를 펼치며 윤 대통령을 환대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UAE 국부펀드 300억 달러(약 37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사실상 경제 동맹 수준의 협력 확대라고 평가받는 이번 투자는 UAE로서도 최대 규모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코로나19 등 어떤 어려움에도 계약을 이행해내는 한국 기업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약속을 지키는 신뢰에 기반을 둔 체결로 보인다.

양국은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경제 협력을 기반할 양해각서(MOU) 13건도 체결했다. 에너지, 방위산업, 신산업 분야 등에 관한 내용이었다. 경제사절단이 동행한 민간 기업이 체결한 양해각서까지 합하면 MOU 48건에 달한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규모와 성과 면에서 역대 UAE 순방 최대의 성과를 창출했다"며 "중동붐 원년을 위한 첫걸음이자, 수출과 해외시장 진출로 복합위기를 돌파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동산 시장에 불어온 봄바람?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사진=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특례보금자리론/HF한국주택금융공사
사진=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특례보금자리론/HF한국주택금융공사

정부는 금융제도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해 부동산 시장의 자금경색을 해결할 목적이다. 

지난 30일에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은 기존 대출 이자 부담을 줄인 금융상품이다. 중도상환 수수료가 면제되고 소득제한이 없을뿐더러, 9억 원 이하 집을 마련할 때 5억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특례보금자리론은 기존보금자리론에 안심전환대출과 적격대출을 통합해 만들어졌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혼합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연 3.7%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할 수 있는 상품이며, 적격대출은 주택 구입자에 국한된 장기고정금리 대출이다. 

연 소득 7000만 원 이하인 사람이 6억 원 이하 주택을 매입할 때 이용해 최대 3억 6000만 원까지 대출할 수 있는 기존 보금자리론과 달리, 특례보금자리론은 주택가격과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대출한도를 늘린 셈이다. 실효성을 강화해 내 집 마련 문턱이 낮아졌다고 평가된다. 다만 금리는 은행별로 기존 대출과 비교할 필요가 있다. 

한편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었던 청년도약계좌는 오는 6월 출시 예정이다. 고용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의 목돈 마련을 돕는 청년 적금 정책이다.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 주목하다 

사진=윤석열 대통령이 극찬한 챗GPT/AFP, 연합뉴스
사진=윤석열 대통령이 극찬한 챗GPT/AFP,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가 공개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주목했다. 신진기술은 훗날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챗GPT'를 언급해 국내에서 화제를 모았다.

챗GPT는 미국의 비영리 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자연어를 처리하는 대화형 AI다. 

윤 대통령은 챗GPT로 신년사를 써보니 10여 초 만에 훌륭한 글이 나왔다며 극찬했다. 국제정세의 어려움인 팬데믹을 화두로 잡고 의료진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800여 자의 글을 만들어낸 것이다. 사람이 퇴고한다면 괜찮은 글이 나올 법도 하다. 

공직자들에게는 챗GPT를 연구해 업무에 활용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출시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AI 서비스가 국가 정상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UAE 순방부터 챗GPT 언급까지 윤 대통령의 지난 한 달은 경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세계 경제침체에 따른 고금리 부담을 덜어내고자 국민 경제를 최우선 과제로 둔 행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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