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까지 캐논갤러리에서 전시…대형 포스터도 무료 배포

   
 

[문화뉴스] '미소녀' 사진가 로타의 풍경 사진은 어떨까.

지난 6월 17일부터 23일까지 신사동 캐논갤러리에서 로타 사진전 '일본산책'이 열리고 있다. 단순한 사진전이 아니라 영상을 함께 전시하고, 강한나 작가의 에세이가 덧붙여져 책으로도 판매가 되고 있다. 인물사진으로 유명한 로타가 만든 풍경 사진과 함께 캐논갤러리 부근 카페에서 그와 나눈 몇 가지 이야기들.

   
 

자기소개와 전시소개 부탁한다.

ㄴ 미소녀 전문 포토그래퍼 로타다(웃음). 10년 정도 전부터 일본에 왔다갔다하면서 찍은 사진이 충분히 모여 출판과 전시를 준비하게 됐다. 캐논 갤러리에서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 사진의 특징은 평소 인물사진보다 색감이 진하고, 미니어쳐 느낌을 많이 활용한 것 같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ㄴ 카메라 색감은 인물 사진과 똑같다. 렌즈만 T-S 렌즈를 사용해 몽환적이고 미니어쳐 느낌이 나게 찍고 싶었다. 이것을 일관성 있게 유지해보고 싶었다. T-S 렌즈를 사용한 이유는 재밌는 느낌이 나는 렌즈라서 선택하게 됐다.

   
 ▲ 로타 작가가 직접 찍은 영상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는 영상은 어떻게 준비했나.

ㄴ 제가 직접 찍은 영상이다. 사진 찍으며 같이 찍었는데 사진 전시할 때 같이 해보고 싶어서 준비했다. 잘 전시되고 있어서 기분 좋다.

사진 제목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ㄴ 이지원 큐레이터와 강한나 에세이 작가가 합의해서 만든 이름이다. 제가 제목을 짓진 않았다. 출판 과정에서 강한나 작가가 제목을 좀 짓고 이지원 큐레이터가 참여한 것으로 안다.

   
 ▲ 강한나 작가의 에세이도 함께 볼 수 있다.

그럼 전시에 있어 모든 부분을 직접 결정하는 편은 아닌가.

ㄴ 이름에 대한 특별한 생각이 없었다. 제가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안 짓고 있던 것은 아니고 '이름을 지어야겠다'라고 하길래 '그럼 그렇게 하자'라고 했다. '커먼 그라운드' 때도 전시 제목만 있었고 작품별 제목은 따로 없었다. 전시 제목은 제가 지었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포인트가 있는지.

ㄴ 특별한 포인트는 없다. 그냥 편안하게 와서 즐겨달라는 의미에서 준비했다. '일본은 이런 곳이다'라는 부분을 그대로 봐주시면 좋겠다. 관객들이 직접 해석하고 즐길 수 있도록 열어놨다. 열린 전시다.

   
 ▲ 전시장 풍경.

로타는 흔히 '성공한 덕후'로 표현되지만 사진 내공이나 경력이 만만치 않은데 과거 경력을 듣고 싶다.

ㄴ 15년 정도 사진을 찍어왔고, 인터뷰, 스틸, 공연, 광고 등 다양한 촬영을 해왔다.

그렇다면 어떤 분야부터 시작했었고, 어떤 단계를 거쳐왔나.

ㄴ 맨 처음은 취미로 시작했었고, 인터뷰나 공연 사진 등을 시작했었다. 특정한 단계를 거쳐서 지금에 이르렀다기보다는 과거에도 다양한 분야를 촬영을 해왔다. 한 번에 한 가지만 해오진 않았다. 과거에는 공연 사진에 집중해왔던 경향은 있다. 한쪽 분야를 하면 그쪽에서 이름을 남기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는 성격이라서 공연 쪽으로 이슈가 되려고 했다. 그렇지만 공연만 찍었던 것은 아니다. 지금도 미소녀 사진을 찍고 있지만 다른 사진도 다양하게 촬영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럼 과거 작업 중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는지.

ㄴ 특별히 한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기보다는 가수 서태지와의 작업이 특별하지 않았나 싶다.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재밌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사진을 배우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당신을 롤모델로 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과정을 설명해달라.

ㄴ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열심히. 그냥 저는 굉장히 열심히 살았다. 사진 스킬도 그렇고, 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했다. 공연 사진 찍을 때도 누구보다 열심히 찍으려 했고. 무슨 상황에 있더라도 최고가 되고 싶어 노력했다. 게을러진 적도 없고, 10년 넘게 쉰 적도 없다. 계속 재밌는 무언가를 하고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라이팅, 앵글처럼 궁금한 게 생기면 연습도 계속 했다. 뭔가 끊임없이 해야 하지 않을까. 자기가 하는 일이 계속 재밌어야 하고 끊임없이 열심히 해야 한다 생각한다.

아직 성공했다고 생각하진 않는 것 같다.

ㄴ 늘 뭔가 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뭔가 '됐다.' 싶은 것은 아니라서. '그런 날이 올까?' 싶다. 누구든 마찬가지지 않을까.

   
 ▲ 강한나 작가와 함께 만든 책. 에세이와 사진이 결합한 형태다.

음반과 결합한 순수, 에세이와 결합한 일본산책 등 또 다른 작업에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나.

ㄴ 제가 도전하고 싶어서 했다기보단 좋은 제안이 들어와서 진행했다. 그럼 제가 도전한 게 없는 것 같다(웃음). 하고 싶은 걸 꼽자면 해외 진출을 하고 싶다. 해외 쪽으로 많이 알려지고 싶다.

해외라면 일본인가.

ㄴ 일본만 잘 넘어가도 좋지 않을까 싶다.

일본에서 전시 계획이 있다고 들었는데.

ㄴ 진행하려면 할 수 있겠지만, 더 잘하고 싶어서 계속 준비를 하는 중이다.

'미소녀 시리즈'로 유명해졌다. '로타'가 찍는 인물 사진의 강점은 무엇인가.

ㄴ 미묘한 느낌? 예쁘게 찍는다(웃음). 귀엽고 예쁘게 찍을 수 있다.

후보정에도 공을 들이는가.

ㄴ 생각보단 신경 쓰지 않는다. 찍을 때 잘 찍으려고 한다.

특별히 사진을 가르쳐준 사람이 있는지.

ㄴ 없다. 많은 연습량을 통해서 얻었다. 누가 그렇게 사진을 가르쳐주나(웃음).

   
 

'켠 김에 왕까지'에 나왔다고 들었다. 어떻게 나왔나.

ㄴ 심형탁 씨와 친분이 있어서 녹화 당일 연락을 받고 잠시 출연했다. 오글거려서 아직 제가 나온 장면을 보지 못했다(웃음).

사진집을 포함해 다양한 형태로 사진을 판매하는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ㄴ 판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기보다 제 사진을 많은 분이 보시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판매 수익 등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의미에서 많이 보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렇다면 사진을 통한 수익이 중요한 것은 아니란 이야긴가.

ㄴ 개인 작업이 책이 된 경우라서 돈이 되면 나쁘지 않은 정도다. 취미로 찍은 사진이기에 잘 팔리면 좋고 안 팔려도 그만이다. 일부러 '책을 내야지'라고 생각해서 일본에 가거나, 미소녀 사진을 촬영한 것이 아니라 취미로 한 일이 책이 된 거라서 의미 있는 부분은 아니다.

   
 ▲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대중적으로 많이 유명해졌다. 삶에 변화가 있는지.

ㄴ 더 바빠진 것. 만날 사람들이 많아진 것. 인터뷰도 많아졌다. 좋은 점은 재밌는 일이 많이 연결됐다는 점이고 힘든 점은 주말에 쉬고 싶은데 이렇게 인터뷰를 해야 한다거나(웃음). 뭔가 집에서 개인적인 작업을 하고 싶은데 외부 요청이 많아져서 버겁다. 가족과 있거나 하는 휴식시간도 거의 없어졌고.

유명해진 만큼 안티도 생겼다. 삶이 변하거나 힘든 일도 있었나.

ㄴ 딱히 변한 것은 없다. 처음에는 정말 나에게 뭔가 문제를 제기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익명이고, 날 좋아해 주는 사람은 실명이더라. 그래서 지금은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는다.

그런 일들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ㄴ 익명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자기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경우가 많아서 내가 거기 휘둘릴 필요 없겠구나(웃음). 싶더라.

'로타'를 지지하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ㄴ 늘 고맙다. 곁에서 응원해주셔서 힘이 되고, 제가 작업을 할 수 있는 토양이 된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

   
 ▲ 로타 작가를 실제로 만나고 싶다면 6월 25일에도 했던 '아티스트 토크'가 23일에 열리니 기다려보자.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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