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복궁 경회루에서 '경복궁 야간기행 융·복합 콘텐츠'가 공개됐다. ⓒ 문체부

[문화뉴스] 문화가 있는 날, 경복궁의 밤은 융·복합 콘텐츠로 밝게 빛났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더욱 많은 이들이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이다. 28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문체부에 따르면 "9월 '문화가 있는 날'엔 25일 기준 전국에서 2,527개의 크고 작은 문화예술행사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그중 서울의 심장부에 있는 경복궁에선 '경복궁 야간기행 융·복합 콘텐츠' 관람 행사가 열렸다. 서울의 4대 궁궐 중 하나인 경복궁을 다양한 문화기술을 이용한 융·복합 콘텐츠로 재창조하고, 우리 문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 국내외 관광자원 활성화에 이바지하고자 문화창조융합벨트가 기획·제작해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경복궁 관리소가 주관한다.
 
경복궁을 활용한 융·복합 콘텐츠는 경복궁 야간 개방 기간인 지난 24일부터 10월 28일까지 30일간 1일 4회씩(오후 7시 20분, 8시, 8시 40분, 9시 20분) 총 120회의 공연을 통해 펼쳐진다. 매주 화요일 휴궁일은 제외된다. 현재 온라인 예매는 마감됐으나, 한복 착용자는 누구나 무료입장할 수 있고, 외국인은 매일 500명 한정으로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 문화체육관광부 윤태용 콘텐츠산업실장이 인사말을 남기고 있다. ⓒ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28일 오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이번 행사를 알리기 위한 '제33회 문화가 있는 날, 경복궁과 융복합 콘텐츠의 만남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엔 문화체육관광부 윤태용 콘텐츠산업실장이 참석했다. 윤태용 실장은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문화창조융합벨트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융·복합 문화 콘텐츠' 확산"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번 '경복궁 야간기행 융·복합 콘텐츠'를 통해 문화창조융합벨트는 두 가지 목표를 이루고자 했다. 윤태용 실장은 "첫째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그리고 문화창조융합벨트의 가치를 대표할 수 있는 융·복합 관광자원을 지속 확보하고자 했다. 두 번째로 우리 문화에 바탕을 둔 이러한 융·복합 콘텐츠를 통해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대외적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높여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출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윤태용 실장은 "오늘 선보이는 융·복합 콘텐츠는 문화창조아카데미에서 다양한 재능을 보유한 크리에이터들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그 기획안을 바탕으로 문화창조벤처단지가 콘텐츠를 구현하는 데 있다. 이는 아카데미 크리에이터가 기획하고 벤처단지가 실현한 융합벨트 거점 간 협업 성과다. 문화기술과 전통 콘텐츠의 결합을 통해 융·복합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융합벨트의 대표적 성과"라고 전했다.
 
   
▲ 한복을 입은 관람객이 금천·영제교를 관람하고 있다. ⓒ 문체부
 
이어 윤태용 실장은 금천·영제교와 경회루의 콘텐츠를 소개했다. 영제교는 '마음을 깨끗하게 하라'는 뜻을 지녔고, 경복궁 궁궐로 들어가는 도입이자 세상과 궁을 구분하는 작은 다리로 임금님만 거닐 수 있었다. 영제교에선 '몽유, 꿈길을 걷다'를 주제로 궁과 외부 세상을 연결하는 공간을 디지털로 구현했다. 십장생, 천록, 용 등의 영물들이 영제교 바닥에 등장하고, 관람객들이 다리를 건너 근정문을 지나는 동안 시공간을 이동해 꿈속을 걷는 것 같은 기분을 경험하도록 연출했다.
 
"경회루에선 펼쳐지는 공연은 이번 야간 기행 프로그램의 핵심"이라고 윤태용 실장은 발표를 진행했다. 윤태용 실장은 "조선시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킨 세종대왕의 꿈을 소재로, 하루 네 차례씩 총 120회를 선보인다"며 "세종대왕이 백성과 함께 만들어내고 싶었던 꿈과 애민사상, 그리고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라는 민본주의를 미디어 파사드와 전통무용을 결합한 융·복합 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천·영제교, 경회루 두 곳에서 선정을 한 배경을 묻자 윤 실장은 "먼저 예산은 한 10억 정도가 들었다. '궁 프로젝트'를 만드는 기획 개발 비용도 들어가지만, 공연 비용도 들어가기 때문에 줄여서 진행했다. 개발 단계에선 경복궁 전역을 미디어 파사드로 보여주려 했다. 11군데 정도 생각했는데, 우선 관광객이 많이 올 수 있는 두 지역을 집중적으로 보여줬다. 의견을 들어보며 보완을 해 반응과 효과가 좋으면 11개 지역 모두를 이후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28일 오후 경복궁 경회루에서 '경복궁 야간기행 융·복합 콘텐츠'가 공연됐다.
 
향후 계획에 대해 윤 실장은 "국내·외 관객들의 분위기가 좋으면 이와 비슷한 형태가 전국의 궁에 확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관광객이 지연 분산되는 효과를 이루려면, 각 지역의 감동적인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이 방법을 강구해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문화재 훼손 문제에 대해서 윤 실장은 "먼저, 이 사업은 문화재청 궁·능 활용심의위원회 문화재 보호위원의 엄격한 심의를 통해 철저히 준비했다. 훼손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에 관한 시민들의 반응은 예매 전쟁에서부터 느껴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21일 오후 2시부터 옥션과 인터파크에서 진행한 경복궁 야간 개방 관람권은 예매 시작 40여 분만에 모두 팔렸다. 24일부터 26일까지 총 3일간 내국인 6,600명, 외국인 1,300명, 한복 착용자 4,300여 명 등 총 12,200여 명이 관람했다"고 전했다. 한편, 야간 개방 첫날인 24일엔 현장 생중계를 통해 2만 5천여 명이 시청하며 관심을 보였으며, 현장에 방문한 네티즌들도 개인 블로그나, SNS를 통해 사진을 게재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올렸다.
 
경복궁 관계자는 "과거에 했던 야간 개방들보다 반응이 뜨겁다"라며 "특히 한복을 입은 관람객도 급격히 늘었고, 외국인의 문의도 많다"라고 설명회에서 이야기했다. 실제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28일 경복궁 경회루에서 열린 융·복합 공연을 관람한 20대 여성은 "화려하고, 음악이 좋았다. 전통적이고 현대적인 음악을 모두 잘 살렸다. 제 취향이어서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공연을 같이 관람한 20대 남성도 "건물의 아름다움과 영상미까지 두드러지니 정말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무료입장 사실을 알고 한복을 입은 20대 관객들도 "정말 예뻤다. 이미지와 무용, 음악이 정말 잘 어울려졌다. 친구들에게도 이번 공연을 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 관람객들이 경복궁 야간 개장을 즐기고 있다. ⓒ 문체부
 
한편, '문화가 있는 날'은 정부의 '국정기조'인 문화융성의 대표정책으로 문체부가 융성위와 함께 2014년 1월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누구나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영화관, 공연장, 미술관 등 전국 주요 문화시설을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대국민 문화향유 확대 캠페인이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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