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한국은 오늘 개천절로 휴일이지만, 독일 역시 오늘이 휴일입니다. 바로 '독일 통일 기념일'입니다. 1990년 서독과 동독의 통일을 기억하는 날인데요.

 
독일 통일과 관련한 영화 한 편을 소개합니다. 바로 볼프강 벡커 감독의 2003년 영화 '굿바이 레닌'인데요. 열성적인 공산주의자이자 교사이던 '크리스티 안네'(카트린 사스)는 남편이 서독으로 망명한 이후, 홀로 아들과 딸을 키웁니다. 10년 후 어느 날, '크리스티 안네'는 동독 건국 행사 직후 일어난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아들 '알렉스'(다니엘 브륄)가 경찰에 맞아 끌려가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쓰러집니다.
 
'크리스티 안네'가 혼수상태를 헤맨 사이, 동독은 서독에 흡수 통일됩니다. '크리스티 안네'는 혼수 상태에 깨어나자 '알렉스'는 어머니가 이 사실을 알 경우 큰 충격을 받을까 봐, 동독이 무너졌다는 사실을 숨기기로 합니다. 이때부터 '알렉스'는 거짓말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엄마가 사는 아파트를 과거 동독 시절의 모습으로 꾸미거나, 쓰레기통을 뒤져 동독 시절 오이피클 병을 구합니다. 친구와 함께 서방의 붕괴를 담은 TV 뉴스도 제작하죠.
 
   
 
 
그러나 어머니는 다시 심장발작을 일으켰고, 끝내 세상을 떠납니다. 아들은 '어머니의 조국'인 동독이 사라졌다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알렉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진실을 숨긴 걸 후회하지 않는다. 어머니는 이제 저 하늘 어딘가에서 우릴 내려다보고 계시겠지. 어머니가 마음속에 담고 간 조국은 그녀의 믿음이 실현된 이상향이었다. 그것은 세상엔 절대 존재할 리 없지만, 어머니와 함께 내 기억 속에 항상 남아 있을 것이다." 어머니를 위한 아들의 '새빨간 거짓말'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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