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잔잔한 영화 추천
넷플릭스 해외 영화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데몰리션', '킹스 스피치'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데몰리션', '킹스 스피치' 포스터

[문화뉴스 MHN 배상현 기자] 살다 보면 이상하게 유난히 기운 빠지는 그런 날이 있다. 딱히 무슨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괜히 입맛도 없고 의욕도 없다. 그런 날에는 화려한 액션 영화나 뛰어난 입담의 코미디 영화를 봐도 재미가 하나도 없다. 머리는 멍하고 영화는 집중이 안 된다.

그런 미적지근한 어느 날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넷플릭스 영화 세 편을 준비했다. 집중을 필요로 하는 영화들이 아니니까 괜히 부담 가지지 않아도 된다. 조용하고 나지막하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 영화들은 소소한 감동으로 메말랐던 당신의 눈물샘을 조심스럽게 톡톡 건드릴 것이다.

 

1.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Brad's Status, 2017)

사진제공=영화사 진진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숨겨진 원석 같은 영화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와 '청춘 스케치' 등 매번 자신만의 특색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 벤 스틸러와 미국 드라마 '더 오피스'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제나 피셔 등이 출연한다.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며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브래드'(벤 스틸러)는 유명한 영화 감독, 교수, 백만장자 등 자신과 다르게 잘나가는 대학 동창들의 SNS을 보며 열등감에 휩싸인다. 힘들고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해 시작했던 선의의 일도 사회에 의해 그 가치와 의의가 부정되는 것만 같다. 그러던 어느날 '브래드'는 아이비리그 명문대학교에 지원하는 아들 '트로이'와 함께 캠퍼스 투어를 떠난다. '브래드'는 똑똑한 아들이 명문대에 입학해 초라한 자신의 인생을 뒤늦게라도 가치 있게 만들어 주길 바란다.

젊은 시절 품었던 열정과 패기는 나이를 먹으며 조금씩 메말라간다. SNS에 올라온 성공한 사람들의 하이라이트와 평범한 자신의 일상을 비교하고 또 자괴감에 빠진다. 영화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는 오늘날 대부분의 현대인이 공유하지만, 동시에 입 밖으로 꺼내기는 불편해하는 그 인간의 취약한 감정을 속삭이듯 조용히 이야기한다. 

 

2. 데몰리션 (Demolition, 2015)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데몰리션'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와 '와일드'로 할리우드에서 제대로 이름을 떨친 감독 장 마크 발레의 숨겨진 수작 '데몰리션'이다. 영화 '나이트 크롤러'와 '사우스포'에서 멋진 연기를 펼쳤던 제이크 질렌할과 '멀홀랜드 드라이브'와 '버드맨'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준 나오미 왓츠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우리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상실"에 관해서 이야기 한다.

'데이비스'(제이크 질렌할)는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었지만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 주변 사람들은 아내가 죽었는데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그를 보면서 수군거린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데이비스'는 자신도 모르게 점점 무너져 가기 시작한다.

"있을 때 잘해"라는 당연하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어려운 그 말. 소중한 사람을 잃고 자신의 지난 삶을 되돌아보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데몰리션'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겪어본 상실을 주제로 조용하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3. 킹스 스피치 (The King's Speech, 2010)

사진제공=화앤담이엔티
'킹스 스피치'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킹스 스피치'는 언어장애가 있는 영국 왕 조지 6세와 언어치료사 라이오넬 로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할리우드의 실력파 배우들이 만나 열연을 펼친 이 영화는 한국에서 '킹스맨'과 '러브 액츄얼리'로 유명한 배우 콜린 퍼스와 '메멘토'의 가이 피어스 그리고 '파이트 클럽'과 '해리포터'에서 훌륭한 연기를 펼친 헬레나 본햄 카터 등이 출연한다.

본의 아니게 갑자기 왕위에 오른 '버티'(콜린 퍼스)는 사람들 앞에 서면 말을 더듬는 언어장애가 있다. 한 국가를 통치하는 왕으로서 국민들을 위해 연설을 해야 하는 '버티'는 말더듬증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전혀 효과가 없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의 소개로 별난 언어치료사 '라이오넬 로그'를 만난다. '버티'는 엉뚱해 보이는 방식으로 자신을 치료하는 '라이오넬 로그'가 미덥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결국 한 번 믿어보기로 한다.

말더듬증으로 고통받는 '버티'의 상황과 감정을 잔잔하고 담담하게 풀어낸 이 영화는 우리에게 억지 감동이 아닌 은은한 감동을 선사한다. 자극적인 신파 장면은 없지만 영화 속 콜린 퍼스의 절제되고 깔끔한 연기는 당신의 메마른 하루를 촉촉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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