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tenham Colors, 4 Goals, 2020/Rose Wylie, Oil on paper and collaged canvas,
84 x 59 cm

[문화뉴스 MHN 이수현 기자]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데이비드 즈워너의 전속작가로 알려진 로즈와일리의 'Hullo Hullo, Following on: 로즈와일리' 전시가 진행중이다.

전시장에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FC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를 그린 작품이 소개된다.

76세에 영국 정통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지에 ‘영국에서 가장 핫한 작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되며 본격적으로 미술계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86세, 현재는 세계 3개 갤러리 중 하나인 데이비드 즈워너의 전속작가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로즈와일리가 올해 그린 최신작으로 영국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 선수를 그린 작품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로즈와일리는 수년 전부터 스포츠 스타들을 그린 작품이 많은 작가다. 특히 축구 관련 작품이 많은 편인데 이는 축구 광 팬인 사별한 남편의 영향이다. 가족들과 축구 경기를 자주 관람하며 눈여겨본 루니, 호나우지뉴, 티에리 앙리, 옌스 레만, 피터 크라우치 등의 선수를 자신의 화폭에 풀어놓았고, 축구선수를 ‘신’이라 지칭하며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는 인물을 작품의 소재로 삼는 일에 매우 흥미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알려진 인물을 작품 주제 로 선정함으로써 친근하고 쉽게 작품에 다가올 수 있다고 설명한 로즈와일리는 토트넘 광 팬으로 최근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영국 일간지에 대서특필되는 손흥민에게 주목한 것.

ⓒTottenham go fifth, 2020/Rose Wylie, Pencil and colored pencil on paper, 21 x 29.7 cm
Photo by Jo Moon Price

올해 초, 작품을 구상하면서 로즈와일리는 손흥민 선수와의 만남을 요청했고, 전시기획사인  ‘유엔씨’는 영국에서의 만남을 여러 차례 추진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하여 영국 전역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결국 이메일을 통한 대화로 진행되었다.

로즈와일리는 손흥민 선수가 ‘왜 등번호를 ’ 7’번으로 택했는지’, ‘ 토트넘의 유니폼 컬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국 영화를 추천해 달라’는 등 한국 문화와 손흥민 선수의 개인적인 취향에 대해 질문했고, 손흥민 선수 역시 ‘한국 문화와 작가들을 많이 아는지’, ‘미술을 언제부터 시작했고 가족들도 미술을 좋아하는지’, ’축구선수를 그리는 작가의 시선’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One to watch, Son 2020/Rose Wylie, Coloured pencil, pencil, oil and collage on paper 30.4 x 37 cm
Photo by Jo Moon Price

손흥민 선수의 마지막 질문 ‘운동선수에게 가장 큰 목표는 승리인데, 화가들에게 있어 승리란 무엇이냐?’는 물음에 응한 로즈와일리의 답이 인상 깊다.

“이런, 나도 알고 싶네요. 아트 작업에 있어서 ‘성공(winning)’의 의미를 정의하기가 여럽네요. 어떤 ‘포인트’나 ‘퀄리티’를 기준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죠? 정답은 그저 작품은 보는 사람들이 ‘느끼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에요. “

ⓒSon 2020/Rose Wylie, Coloured pencil, biro and collage on paper 40.7 x 26.3 cm
Photo by Jo Moon Price

여러 차례의 메일을 통해 손흥민에 대해 알게 된 로즈와일리가 최신작으로 2020년에 완성한 작품 10여 점과 주고받은 인터넷 서신의 내용은 카톡 메시지 방식으로 각색된 영상 자료로 전시장 내에 소개되고 있다. 손흥민 선수 역시, 서울 전시 개막에 대한 축하 영상 메시지와 함께 전시에 소개된 작품 중 5개의 오디오 가이드 녹음에 참여하며 로즈와 일리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이번 서울 전시를 위해 특별하게 제작한 스페셜 아트워크인 선수의 친필 사인이 담긴 유니폼에 작품을 완성한 작품 역시 전시장 내 여섯 번째 관'축구를 사랑한 그녀'에 전시된다. 이 작품은 전시 기간 동안 경매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이 수익금은 손흥민 선수와 로즈와일리 이름으로 구호단체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라고 주최 측은 밝혔다.

ⓒDeft Blue 2020/ Rose Wylie, Coloured pencil, pencil and collage on paper 31.8 x 24.4 cm
Photo by Jo Moon Price

코로나-19로 지치고 우울해진 요즘, 손흥민 선수의 멋진 한방의 골처럼 기분 좋은 전시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가하다는 말을 몸소 보여주는 86세 할머니 작가가 선보이는 순수한 화풍과 유쾌한 색감은 그녀의 인생역전 드라마와 함께 관람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 긍정의 힘을 전달해 줄 것이다.

현재 정부의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정상 운영 중이다.

[사진제공=유엔씨, 초이앤라거, 데이비드즈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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