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느낀 사소한 감정이나 기억, 살아가면서 만나는 새로운 경험 등이 모두 소재
2년 만에 연말공연, '국제예대 공연기획과 11기’와 콜라보

[문화뉴스 문수인 기자] 음악적인 감성이 가장 잘 나타난다고 하는 시간 '새벽'. 새벽은 세상이 점차 밝아지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다. 아무나 볼 수 없다는 듯, 그 새벽 속에 들어가 해돋이를 목격하는 일 쉽지 않다. 전날의 피곤함과 고단함을 단숨에 박차고 일어나야 한다.
그 새벽의 여명을 담기 위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선보이는 '새벽공방(희연과 여운)을 만나보았다.
'새벽공방'은 어떤 그룹인가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새벽공방입니다.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희연, 건반을 연주하는 여운 1993년생 동갑내기 둘이 모여 음악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룹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왜 새벽인 걸까요?
처음 그룹명을 정할 때, 저희의 음악적인 감성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단어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한글 단어로 되어 있고 실제로 음악 작업을 하는 시간대인 ‘새벽’에, 저희 스스로 멜로디를 만들고, 가사를 쓰고, 연주를 하는 모습인 ‘공방’을 합쳐 ‘새벽공방’ 이라는 그룹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두 분이 결성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희 둘 모두 대학생 시절, 희연이는 싱어송라이터로, 여운이는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을 때였어요.
여운이가 새로 음원을 발매하기 위해 어쿠스틱 기타에 어울리는 목소리의 객원보컬을 찾고 있다가 희연이를 추천 받았고, 합정동에 한 카페에서 미팅을 하였습니다.
그 후 서로의 곡에 각각 피아노와 보컬로 참여를 하게 되고, 함께 버스킹, 클럽 공연 등을 하며 활동을 하다가, 여운이의 제안으로 팀을 결성하는 듯 했으나 신중한 성격의 희연이는 세 번 정도 고심한 끝에 마침내 ‘새벽공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발표하시는 음악들을 보면 일상적이고 사소한 것을 특별하게 만들어내시는 것 같아요. 새벽공방은 어떤 음악을 만들고 부르려고 하시나요. 영감은 어떻게 받는지 궁금합니다.
보통 어떤 음악을 만들어야지! 하는 것 보다는, 평소에 느낀 사소한 감정이나 문득 지나갔던 기억, 살아가면서 만나는 새로운 경험 등이 모두 소재가 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일기장처럼 쌓인 기록들이 저희의 음악이 될 때가 많아서, 하루하루가 곧 음악이 되지 않나 싶어요.

12월 5일에 콘서트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셨는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매년 진행하고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대면으로 만나는 연말공연은 2년만이라 더욱 기대가 되고, 그만큼 많은 준비를 했어요! 평소 라이브로 자주 하지 않았던 곡들을 셋 리스트에 많이 넣어 새로운 느낌의 공연이었어요.
또 이번 ‘Winter Land’ 공연 명에 영감을 받아 새벽공방의 캐럴 프로젝트 앨범 [The Christmas Book Page 2]의 타이틀곡으로 ‘Winter Land’가 탄생되었고, 공연 하루 전인 12월 4일에 발매되어 더욱 뜻 깊은 공연이 되었어요. 그리고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열정적으로 함께 해준 ‘국제예대 공연기획과 11기’ 학생들 덕분에 더욱 알차고 행복한 공연을 만들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포기하고 싶을 때나 이 길이 맞는지 의심이 들었을 때 다시 마음을 잡게 할 수 있었던 게 있다면요?
계속해서 음악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제자리걸음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었어요. 특히 작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음이 많이 움츠려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럴 때 저희 두 멤버가 함께 속 깊은 이야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마음을 다잡고 서로 의지하게 되었어요. 둘 이서 온라인 콘서트도 기획해보고, 다양한 유튜브 컨텐츠도 시도해보면서 활력을 되찾았고, 지금은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처럼 행복하게 지내고 있답니다!
연말 올 한 해를 돌아보며 자신에게 해주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1년 동안 뭐했다고 벌써 12월이지? 하는 생각보다, 올 한 해 동안 열심히 한 것들과 크고 작게 이룬 것들에 대한 생각만 하면서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서른 살을 앞두고 싱숭생숭한 마음보다 갓 스무 살이 되었을 때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활기차게 2022년을 살아보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지켜봐 주시는 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새벽공방의 음악에는 정말 사소한 저희의 감정들이 담겨 있어요. 그저 아름답기만 하지도 않고, 가벼운 장난 같기도, 투정 같기도 한 소박한 문장들일 뿐인데요.
그런 작은 노래를 귀 기울여 들어 주시고, 더욱 큰 울림을 느껴주시는 팬 분들이 있기에 저희의 음악이 반짝 빛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벌써 다섯 살이 된 새벽공방의 곁에서 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 한 해도 각자의 자리에서 정말 고생 많으셨고, 응원 해주신 만큼 열심히, 오래오래 노래할게요.
(사진=인디듀오 새벽공방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