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9월 27일부터 10월 2일까지 최윤정 사진전 '입 안에 고인 침묵'이 열립니다.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파리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과정을 마친 작가 최윤정은 대학 강의, 번역, 출판기획 등의 일을 거쳐 지금은 어린이 청소년 문학 전문 출판사 '바람의아이들' 대표로 있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 '슬픈 거인', '그림책', '미래의 독자', '우호적인 무관심', '뭐가 되려고 그러니?', '책밖의 작가', '입안에 고인 침묵' 등이 있고 '미래의 책', '문학과 악'을 비롯한 백여 권의 번역작업과 한불 문화교류에 대한 업적으로 201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 공로 훈장을 받았습니다.

그림을 그린 작가 최윤정은 "오로지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서, 주어진 이미지를 이리저리 변형하노라면 제목이 떠오르고 거꾸로 그 제목이 일으키는 정서를 작품에 담는 방식으로 작업이 진행됐다"고 합니다. 그는 글이 미처 다 담지 못하는 것들을 그림으로 옮겼다네요.

잘 다듬어진 글 뒤로 남겨진 것을 그림에 담다보니 재료 역시 새롭고 세련된 것보다는 낡거나 시간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택해 자신이 썼던 책이라든가 아버지가 유품으로 남긴 편지 등을 뜯어서 캔버스 위에 여러 겹으로 붙여 바탕을 만들고, 그 위로 삶의 온갖 얼룩과 흔적을 오랫동안 칠하고 지우고 문지르며 작품으로 완성했습니다. 그 가운데 일상의 이야기가 실리기도 하고 그날의 기분이 스미기도 했습니다.

'입 안에 고인 침묵'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여러 장의 그림들은 저마다 자신의 말을 합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명확하게 확정하거나 설명하지 않으므로 더 많은 감정과 이미지, 이야기들을 담습니다. '침묵'이지만 실은 수많은 말을 합니다.

   
▲ 압력의 차이가 흐름을 만들고, 캔버스 33 x 45 , 혼합재료, 콜라주, 2016
   
▲ 마음은 늘 불편하다, 캔버스 53 x 72.5, 혼합재료, 콜라주, 2016
   
▲ 겨울 나무가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생명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합판 36 x 51, 혼합재료, 콜라주, 2014
   
▲ 4월, 꽃은 피었는데 날이 너무 춥다, 캔버스 73 x 91, 혼합재료 콜라주, 2015
   
▲ 신호등이 바뀌면 알려주세요, 캔버스 45 x 53, 혼합재료 콜라주, 2013

[글]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사진] 갤러리 류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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