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아티스트 그룹 '머스태시 프로젝트(Mustache Project)'가 성북동에 위치한 갤러리 탭하우스 F64에서 16일까지 2인전을 개최합니다.

수제 맥주펍이기도 한 이 공간에서는 2명의 작가가 3가지 섹션에서 각자의 세계에 대한 스타팅 포인트(Starting Point)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고 합니다.

그들의 예술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첫 번째 전시로 '스몰 월드(SMALL WOLRD)', 즉 작은 곳에서 시작되는 큰 이야기를 주제로 작아서 더 큰 이야기, 작은 것들이 뭉쳐 완성되는 철학적 고찰을 관람객과 소통하려 한다네요.

전시의 부제는 'SPOILER - Starting Point with Illustration'입니다. 첫 번째 전시가 마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천지창조에서 보여지는 창조의 순간, 두 손가락 사이의 '점'과 같다는 의미에서 스타팅 포인트(시작점)를 가져왔고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되는 이번 작품들이 향후 위대한 창조적 결과물을 스포일러(SPOILER) 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 matthewj (me, myself and Mustache #03 Confront, 130x32.5, digital print on panel)

매튜제이(matthewj)는 자신의 얼굴을 촬영한 후 컴퓨터 그래픽으로 작은 단어들을 캘리그라피하여 머스태시를 하나씩 완성했습니다. 그는 완성된 머스태시가 근본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도 새롭게 '변화(change / commuto)'를 주고 창조된 세계관에 대한 '확신(confidence / magnus)', 세상에 대해 '직면(confront / confronto)' 하는 힘, 그리고 일상에 맞서는 '용기(courage / virtus)'를 준다는 의미를 담아 4가지로 작품을 선보입니다.

   
▲ Yena Kang (flower, 80x80, digital print on panel)

강예나 작가는 어릴적부터 관심을 가졌던 우주를 테마로 작업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있는 곳은 어디인지, 세상은 어디서부터 시작되고 어디서 끝나는지가 궁금했다. 언젠가부터는 반대로 작은 사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작은 사물을 쪼개면 끝없이 작아지지만 거기에도 완전한 세상이 존재할 수 있겠다는데서 작품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합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그보다 더 작은 것이 존재하는데, 바로 그 안에도 결국 무한한 공간이 펼쳐진다는 것으로 그의 작품에서는 양념통 안의 소금 알갱이 마저도 무한한 우주의 행성으로 변모되고 또 별빛으로 승화되기도 한다네요. 작가는 우리 일상 생활의 작은 단위에서 끝없이 펼쳐질 수도 있을 커다란 우주를 그려서 주변에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 행성이 되고, 반대로 우주 속의 별들이 하나의 사물로 변하기도 하는 동화같은 이야기를 작품의 시작점으로 잡았습니다.

작가의 단독 섹션 공간과 더불어 두 작가의 콜라보레이션 작품 섹션도 있는데요. 먼저 강예나 작가는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듯 대관람차 속에 숨은 태양, 시계를 닮은 달, 커다란 빌딩만 솟아난 지구를 그려낸 후 매튜제이는 잉크와 형광 물감을 이용해 캘리그래피로 작은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완성했다네요.

   
 

신진 작가에게 공간을 지원해준 갤러리 탭하우스 F64 변성진 대표는 "지금은 다큐멘터리 사진가와 되멘스 비어소믈리에라는 두 가지 일을 병행하며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진 기자로써의 커리어를 쌓기도 했다. 사진가 활동 초년기에 전시 공간을 확보하는 게 녹록지 않아 고생하던 생각에 신진 작가들에게 힘이 되고자 이번 전시를 함께 하게 됐다"고 밝히고, "단순히 전시 만을 목적으로 하는 공간보다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대화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공간에서 작품을 접하는 것이 어쩌면 일상 속에서의 예술을 진정으로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고 전시 취지를 전했습니다.

1일부터 16일까지 3주간 갤러리 탭하우스 F64에서 열리는 'SMALL WOLRD'는 총 11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관람객 참여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고 합니다. 갤러리 오픈은 오후 3시부터 오후 11시까지며, 월요일은 오후 6시에 오픈됩니다.

[글]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사진] 머스태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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