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미타

[문화뉴스] 연극 '편지를 보내드릴까요?'가 23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3관에서 공연된다.

지난 7월 8일부터 31일까지 여우별씨어터에서 공연된 '편지를 보내드릴까요?'가 새로운 스토리와 구성으로 재연에 오른 것. 연극 '편지를 보내드릴까요?'는 초연 당시 우리가 아는 역사적인 사건들과, 현시대의 사건들에 대해 죽은 자들과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있는 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를 관객에게 선보였다.

정우 역을 맡은 공하성 배우가 직접 연극 '편지를 보내드릴까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 ⓒ극단 미타

자기소개 간략히 부탁한다.

ㄴ 공하성: 연극 '편지를 보내드릴까요?'에서 정우역을 맡은 공하성이다. 저는 현재 배우가 되기 위해 ,배우라 불리기 위해, 배우로서 현실을 대변하기 위해 연극을 하고 있다.

'편지를 보내드릴까요?'는 어떤 작품인가?

ㄴ 공하성: 사회부 기자인 이정우가 퇴근길 버스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한다. 눈앞엔 자기가 저승사자라고 하는 사람이 서 있고, 이곳이 요단강이라고 말한다. 믿을 수 없는 사실에 정우는 발버둥 치다 강에 빠지게 되고, 여러 진실에 직면하게 된다.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ㄴ 공하성: 이번 '편지를 보내드릴까요?'를 제작한 극단 미타와는 2016년 2월에 처음 작업을 하게 됐다. 2016년 2월 '영등포역과 신길역 사이'라는 연극을 대학로에서 공연했는데 지하철에서 일하다 사고로 죽게 된 비정규직 남편을 잊지 못하는 한 아내의 이야기였다. 남편의 죽음이 회사의 책임인 걸 알지만 큰 기업에 맞설 수 없는 한 여자의 이야기로 2016년 6월 2호선 구의역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의 이야기와 비슷했다. 젊은 예술인으로서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고 사회적인 모순을 냉철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편지를 보내드릴까요?' 역시 앞서 작품과 비슷하게 사회적인 모순을 바라보고 있어서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작품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사회적 사실과 사건에 대한 '진실'에 대해서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청춘으로서 과연 '진실'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ㄴ 공하성: 진실. 팩트. 전 진실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왜? 진실을 알려주지 않으니까. 여기, 저기, 자기의 말이 진실인 양 얘기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내가 겪은 일 아니니까…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일이니까… 제게 진실은 정확히 바로 잡아야 할 것이고, 행동해야 하는 거다.

이러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ㄴ 공하성: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 것이 우리 젊은 예술인들이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웃기기만 하는 연극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의 부당함과 사회 속 부조리에 대해 관객들과 나누는 것이 젊은 예술인이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에 출연하는 부담감은 없나?

ㄴ 공하성: 유명하지 않아서 괜찮다. (유명해진다면?) 농담이다. 계속해서 목소리를 낼 생각이다.

왜 요즘 '7포세대', '헬조선' 등 이러한 단어들이 생겨나고 사용된다고 생각하는가.

ㄴ 공하성: 얼마 전 뉴스에 이런 기사가 나왔다. 7포세대? 뭘 가져 봤어야 3포,5포,7포하지… 뭔가를 가질 수조차, 꿈꿀 수조차 없는 현실. 사회적 구조의 문제점을 바로 잡지 않은 것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구조의 문제점을 바로 잡지 않은 것 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그 문제점은 누가 바로잡을 수 있을까요?

ㄴ 공하성: 딱히 누구 하나를 향한 것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모두 같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편지를 보내드릴까요?'를 보고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그게 바로 잡아가는 과정 아닐까.

대사 중에 '진실을 파헤친다는 저들의 행동은 정치적 목적을 가진 쇼에 불과하다'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 대사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30대의 청년으로서 본인에게 어떠한 의미인가.

ㄴ 공하성: 이 대사는 극 중 기자인 이정우 역을 맡은 제가 하는 대사다. 정치적인 쇼…긴가민가할 것 같다. 그러면서도 '왜 저들의 싸움에 우리가 진실을 몰라야 하는 거지' 라는 생각을 할 것 같다. 믿든 안 믿든 그 판단은 제가 하고 우리가 하는 거다. 진실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싶다.

배우에게 사이, 침묵이라는 지문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작품 후반에 '침묵'이라는 지문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배우인 공하성에게, 또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본인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그 '침묵'을 행동하는지.

ㄴ 공하성: 초반 기자인 정우가 변화되어가는 과정에서 '사이'는 자기 자신을 지키려는 합리화라고 생각한다. 또 시간이 지나고 현실에 순응하기 위해 그 진실을 왜곡했던 자신의 모습에 화가나 자해를 한다. 배우 공하성으로선 순응하는 것에 합리화했던 나 자신을 반성한다.

이 작품에서의 편지의 의미와 본인에게 발현되는 편지의 의미는 어떤가요?

ㄴ 공하성: '편지를 보내드릴까요?'에서 편지는 진실이다. 진실을 이 시대를 사는 당신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의미다.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공하성에게 편지는 우리의 말을 하는 것이다. 우리의 진심을 어떻게 해야 잘 전달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나 자신에게 던지는 편지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연기하는 청년 공하성은 어떠한 진심을 가지고 무대에 서는지.

ㄴ 공하성: 우리가 잊지 않는다면 바뀐다는 믿음을 가지고 무대에 서고 있다.

'편지를 보내드릴까요?'를 관람하는 관람 포인트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ㄴ 공하성: 기자인 정우가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정우가 느끼는 진실에 대한 감성이 바뀌는 과정을 관객이 함께했으면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 중 한 사람으로서 지금 살아가는 모든 청춘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ㄴ 공하성: 우리 다 같이 행동합시다. 모두 투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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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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