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마 야요이: 무한의 세계' 12월 17일 개봉
'호박(Pumpkin)', '무한 거울의 방(Infinity Mirror Room)' 등 세계적인 작품 등장

출처=AUD

[문화뉴스 MHN 유수빈 기자] 국내에는 '호박'을 비롯해 '무한 거울의 방', '무한 그물의 방' 등으로 잘 알려진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세계를 다룬 전기적 영화 '쿠사마 야요이: 무한의 세계'가 오는 17일 개봉한다.

쿠사마 야요이는 여성 아티스트 중 역대 경매 낙찰가 1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되는 등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현대 미술의 거장이다. 그녀는 1989년 뉴욕에서 열린 '쿠사마 야요이:회고전'을 기점으로 그녀의 이름과 작품을 세계적으로 알리며 큰 성공을 거뒀다. 국내에는 제주 본태 박물관에 전시된 '호박'과 '무한 거울의 방',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과 석파정 서울 미술관,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에 설치된 '호박' 등으로 잘 알려져있다.

쿠사마 야요이 '호박', '무한 거울의 방' / 출처=AUD

'쿠사마 야요이: 무한의 세계'는 그녀의 유년시절부터 미국에서의 작품 활동 그리고 노년의 삶 등 쿠사마 야요이의 개인적 삶과 작품 세계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편견과 차별을 깨고 가장 성공한 여성 아티스트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그녀의 삶이 처음부터 평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뉴욕에서 활동했던 젊은시절 쿠사마 야요이 / 출처=AUD

어린 시절, 아버지의 외도와 시대적 상황으로 트라우마를 얻은 그녀는 미술에 빠져든다. 그러던 중 그녀는 미국의 여성 아티스트 조지아 오키프의 작품을 보고 큰 영감을 받아 조지아 오키프에게 편지를 보내는데 이는 그녀가 미국으로 건너가는데 계기가 된다. 

쿠사마 야요이 'Untitled' / 출처=AUD

조지아 오키프의 후원을 받아 뉴욕 예술계에 입성한 쿠사마는 동시대의 이미 유명한 여러 아티스트가 활동하는 뉴욕에서 자유로운 분위기에 젖어 예술 활동을 시작한다. 그러나 동양인 여성 아티스트로써 그녀는 남성 주도적인 미국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했다. 1950년대 후반 뉴욕 미술계는 여성 아트 딜러조차 여성 작가의 작품을 꺼릴만큼 서양 남성 작가가 업계의 주를 이루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뉴욕에서 활동했던 젊은시절 쿠사마 야요이 / 출처=AUD

그러나 그녀는 이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확장해나가며 끊임없이 갤러리의 문을 두드렸다. 자신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강박을 예술로 승화시켜 그간 본 적 없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선보이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쿠사마는 오로지 실력으로 미술계의 차별과 편견의 벽을 허물어갔지만, 그 벽은 쉽싸리 깨지지 않았다.

쿠사마 야요이 'Arm Chair' / 출처=AUD

여러 일련의 사건들로 그녀의 정신질환은 더욱 심해졌고 마침내 미국을 떠나 일본으로 돌아가게 된다. 일본에서도 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지만 사회는 그녀를 말썽의 아이콘으로 인식했을 뿐 그녀의 작품세계에는 큰 주목을 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에서는 그녀의 과거 작품들을 눈 여겨보고 전시를 기획하고자 하는 이가 있었다. 전시 기획자는 일본으로 쿠사마를 찾아가는 등 적극적으로 그녀의 전시를 추진했다. 마침내 1989년, 뉴욕에서 열린 쿠사마 야요이의 회고전을 시작으로 그녀는 다시 예술계에서 주목받게 된다.

감독인 헤더 렌즈는 "젊은 관객에게 그의 생애를 알리고, 잊히지 않게 하고 싶었다."라며 쿠사마 야요이의 진가와 그가 현대 미술에 기여한 바를 세상에 알리고자 영화를 제작하게 됐음을 밝혔다. 헤더 렌즈 감독은 쿠사마 야요이가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본인의 삶과 예술, 그리고 작품 세계에 관해 이야기 하도록 하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면까지 영화에 담았다.

출처=AUD

'쿠사마 야요이: 무한의 세계'는 쿠사마 야요이가 외면 받던 동양인 여성 아티스트에서 전 세계가 사랑하는 거장이 된 극적인 과정을 다룬다. 그녀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쿠사마가 미국에서 활동했던 시기 앤디 워홀, 클래스 올덴버그 등 동시대의 유명 아티스트의 이야기도 재미를 더 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한편, '쿠사마 야요이: 무한의 세계'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전시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쿠사마의 작품들이 대형 스크린에 수놓아지며 미술관의 감동을 영화관에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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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 리뷰] 현대미술의 거장 쿠사마 야요이의 삶과 세계, '쿠사마 야요이: 무한의 세계'

'쿠사마 야요이: 무한의 세계' 12월 17일 개봉
'호박(Pumpkin)', '무한 거울의 방(Infinity Mirror Room)' 등 세계적인 작품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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