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서울예술단이 오랜 기간 추구해온 창작가무극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한 '잃어버린 얼굴 1895'이 김선영과 함께 다시 돌아온다.

'뮤지컬의 여왕' 김선영이 '잃어버린 얼굴 1895'의 2대 명성황후로 등극했다.

10월 11일 개막하는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는 열강의 칼날 위에 위태로운 생을 살았던 '명성황후'를 새로운 시선으로 조망한 작품이다. 폭발적인 가창력, 깊이 있는 연기로 자타공인 최고의 뮤지컬 디바로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온 김선영. '위키드', '맨오브라만차', '지킬앤하이드', '엘리자벳', '에비타', '미스사이공', '살짜기 옵서예' 등 최고의 작품에서 활약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무대를 빛냈던 그녀는 2014년 10월 '위키드' 종연 이후, 휴식기를 가지며 육아에 전념하다 2년 만의 복귀작으로 '잃어버린 얼굴 1895'를 택했다.

"2년 만의 무대인데 '잃어버린 얼굴 1895'로 복귀하게 되어 감사하다. 실존인물이라 다가가기 조심스럽고 어렵지만 깊이 있는 작품 분석을 통해 내 안에 명성황후와 닮은 모습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고 오랜만의 창작 뮤지컬이라 기대도 크다"며 소감을 전했다.

1999년 뮤지컬 '페임'으로 데뷔한 김선영은 2001년 서울예술단에 입단 후 '태풍', '바람의 나라' 등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였다. 2002년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서울예술단과 14년 만에 재회다.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배우 김선영과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 '잃어버린 얼굴 1895'의 만남이 더욱 특별한 이유이기도 하다. 깊이 있는 연기력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들에게 사랑받아온 김선영이 선보일 새롭고 독창적인 명성황후가 기대된다.

이번 공연의 티켓은 9월 9일 오전 10시부터 예매할 수 있다. 서울예술단 유료회원으로 가입하면, 9월 6일과 7일 양일간 40% 할인된 가격으로 사전 예매할 수 있으며, 9월 9일부터 19일까지 추석 연휴기간에 예매하면 30%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잃어버린 얼굴 1895'는 명성황후의 삶과 죽음을 기존의 역사관과 다른 새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이미 잘 알려진 그의 일대기를 들려주는 대신, 새롭게 발견된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명성황후가 겪었던 사건들을 되짚어 본다.

극은 '고종의 사진은 남아있는 반면 명성황후의 사진은 단 한 장도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해 명성황후가 시해된 1895년 을미사변의 밤과 그녀를 둘러싼 주변인물, 정치적 세력 다툼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여준다.

이 작품은 '조선판 잔 다르크'와 '나라를 망하게 한 악녀'라는 극명하게 엇갈리는 평가 속에 놓인 명성황후가 아닌 역사의 격동기,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투쟁했던 여성으로서의 명성황후에 주목한다. 그녀의 사진을 찾아 나서는 여정 속에서 관객들은 명성황후가 지닌 한 인간으로서의 아픔과 슬픔, 욕망 등을 마주한다.

명성황후로 추정되는 사진이 등장하나 매번 그녀가 아니라는 사실만 확인시켜줬을 뿐, 조선의 마지막 국모의 얼굴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이러한 미스터리 드라마 속에 가상인물과 픽션을 가미한 팩션극인 '잃어버린 얼굴 1895'은 명성황후라는 이름 위에 겹겹이 덮인 가면을 걷어내고 그녀의 진짜 얼굴을 묻는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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