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2016년 9월 19일부터 9월 25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에서 '안드레아 셰니에'가 클래식/오페라 및 종합부문에서, '오르페오전'이 연극부문에서, '트레이스 유'가 뮤지컬 부문에서, '우리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가 무용/발레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 9월 19일부터 9월 25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9월 19일부터 9월 25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공연은 23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안드레아 셰니에'였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라벨라 오페라단이 공연했으며, 4회 상연되어 6,569명이 관람했다.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는 실존 인물인 안드레아 셰니에의 일생을 기초로 루이지 일리카가 이탈리아어 대본을 완성했고, 1986년 밀라노 라스칼라에서 초연됐다. 프랑스 혁명의 진강감과 박진감 위에 마지막의 사랑의 대반전이 극적인 감동을 자아내는 대표적인 사실주의적 오페라다.
 
특히 톰 행크스와 덴젤 워싱턴 주연의 1993년 영화 '필라델피아'에 마리아 칼라스의 노래로 삽입돼 유명한 '어머니는 돌아가셨어요'(La mamma morta)는 이 오페라의 대표 아리아다. 이번 공연은 이강호 라벨라 오페라단 단장이 예술감독, 이회수 연출, 양진모가 지휘를 맡았다. '셰니에' 역은 이정원, 국윤종, '맏달레나' 역엔 김유섬, 오희진, '제라르' 역엔 장성일, 박경준이 출연했다. 또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메트오페라합창단이 협업했다.
 
   
▲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포스터
 
연극 부문에선 23일부터 2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오르페오전'이 3회 상연, 3,286명을 불러 모으며 1위를 기록했다. 2012년 시즌제 도입 이후, 판소리는 물론 소설, 영화, 그리스비극, 서양희곡 등 다양한 소재를 흡수하며 창극의 가능성을 입증해온 국립창극단 작품으로, 이번 공연의 원전은 그리스 신화이자 대표적인 오페라인 '오르페우스'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다뤘으며, 오페라, 연극, 무용 등 여러 장르로 꾸준히 재탄생해왔다.
 
'적벽가'에서 "판소리의 확장이 곧 창극"이라 정의하며 판소리 본연의 창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뒀던 이소영 연출은 '오르페오전'을 통해 창극의 범위를 서양 음악극인 오페라로 확장했다. 한편, 이번 작품이 원전에 대한 우리만의 고유한 해석과 전통 판소리 가창 특성이 지배하는 음악극인 만큼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는 각각 '올페'와 '애울'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올페' 역은 김준수와 유태평양, '애울' 역은 이소연이 맡았다.
 
   
▲ '오르페오전' ⓒ 국립극장
 
2위는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10월 23일까지 공연되는 음악극 '올드위키드송'의 프리뷰 공연이 기록했다. 7회 공연되어 1,297명이 다녀갔다. 음악극 '올드위키드송'은 괴짜 음악교수 '마슈칸'과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피아니스트 '스티븐'을 주인공으로 하는 2인극으로 정반대의 성향이 있는 두 주인공이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통'하고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마슈칸' 역엔 이호성, 안석환이, '스티븐' 역엔 이현욱, 강영석이 출연 중이다.
 
3위는 21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 '나, 말볼리오'였다.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인 '십이야'의 등장인물 '말볼리오'를 주인공으로 한 팀 크라우치의 1인극이다. 4위도 국립극단의 '로베르토 쥬코'가 기록했다. 대표적 현대 프랑스 연극 레퍼토리 중 하나로, 실제 연쇄 살인마를 모티브로 현대사회의 타락, 모순, 자본주의에 토대한 난폭한 인간관계, 가족관계의 분열, 소통의 부재 등을 고발했다. 이어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도토리'가 5위에 올랐다.
 
뮤지컬 분야에선 2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 중인 '트레이스 유'가 9회 상연 2,131명을 불러모아 1위에 오르며 막을 내렸다. 뮤지컬 '트레이스 유'는 락 클럽인 '드바이'에서 공연을 하며 살아가는 밴드의 보컬리스트 '본하'와 클럽 주인 '우빈'이 만들어 가는 2인극이다. '본하'가 사랑하는 묘령의 여인과 여기에 숨겨진 두 주인공의 미스터리 한 전개를 담고 있다. '본하' 역에 정민, 정동화, 최재림이, '우빈' 역에 고상호, 백형훈, 정욱진, 안유진이 출연한다.
 
본지 서정준 기자는 "소극장 2인극 뮤지컬이라면 대학로에서 스테디셀러로 통하는 '쓰릴미', '마마, 돈 크라이' 등이 있는데 '트레이스 유' 역시 마찬가지로 남자 배우 2명의 쫀쫀한 호흡을 통해 관객의 숨을 멎게 할 만큼 밀도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이번 공연에서는 여자 배우 안유진이 '이우빈' 역으로 출연하는 점이 여타의 뮤지컬에서 잘 하지 않는 신선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레이스 유'는 67회 상연되어 12,892명이 관람했다.
 
   
▲ 뮤지컬 '트레이스 유' 포스터
 
2위는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24일부터 10월 1일까지 공연하는 '어린왕자 두번째 여행'이 기록했다. 4회 상연, 508명이 관람했다. 이 작품은 생텍쥐페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원작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험 이야기를 더한 창작 뮤지컬이다. '어린왕자'가 친구 사귀기에 서툰 주인공 소녀 '영이'와 함께 두 번째 여행을 떠나 소행성 이곳저곳을 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는 내용으로, 이제 막 세상 밖으로 나온 어린이들에게는 모험과도 같은 '친구 사귀기'의 과정을 어린이의 시선에 맞추어 재미있게 들려줬다는 평이다.
 
3위는 22일부터 24일까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1에서 열린 '쿵짝 1920'이 기록했다. 4회 상연되어 480명이 관람했다. '쿵짝 1920'은 1920년대를 배경으로 '동백꽃', '사랑손님과 어머니', '운수좋은 날' 세 작품을 뮤지컬화해서 사랑에 대한 인간 내면의 깊은 감성을 자극하고 교육적으로 아이들에게 소설 내용을 쉽게 이해시켜주면서 재미와 흥미를 줄 수 있도록 연출됐다. 뒤이어 '방귀쟁이 며느리', '샌드애니메이션과 손그림자'가 4위와 5위에 자리매김했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선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예술의전당 회원음악회'가 2회 상연 4,801명을 동원해 2위를, 23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마술피리'가 2회 상연 2,779명이 관람해 3위를,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 '김동규 가을콘서트'가 2,494명을 동원해 4위를, 20일부터 22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한 '카사노바 길들이기'가 3회 상연 2,298명을 불러모아 5위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 '제45회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정기연주회 청춘가악' 포스터
 
무용/발레 분야에선 20일부터 22일까지 광주교육대학교 풍향문화관 하정웅아트홀에서 열린 '우리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가 7회 상연 1,701명을 불러모아 1위에 올랐다. 2위는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열린 '제19회 SIDance, 갈라 프렐조카주'로 2회 상연 1,335명이 관람했다. 한편, 국악/복합 분야에선 23일부터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열린 '제45회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정기연주회 청춘가악'으로 2회 상연, 916명이 관람해 1위에 올랐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이에 예경은 문체부 주관으로 올해 말 공연전산망 운영 및 정보 수집 근거 마련을 위한 공연법 일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예경은 현재 KOPIS 수집 연매출액이 공연시장 매출액의 약 10%가 연계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이하 연계예정)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공공티켓 4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사랑티켓, 플레이티켓)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대형 예매처의 예매 기록이 없는 만큼, 해당 공연의 전체 관객 수와 차이가 날 수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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