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1985년 오늘 세상을 떠난 명배우 율 브린너가 남긴 명언을 살펴봅니다.

 
율 브린너는 당시 극동 공화국 영토였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광산 기사인 아버지와 인텔리겐치아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1920년 태어났습니다. 그의 친할머니는 몽골인이었고, 조상 중에 로마인의 혈통을 가진 사람이 있었죠.
 
그의 아버지인 보리스 브리네르는 대한제국으로부터 목재의 벌채권을 얻어 부를 얻었으나, 러시아 혁명으로 몰락해 광산기사로 생계를 근근이 유지했다고 합니다. 율 브린너가 3살 때 부모는 이혼했고, 이후 그는 만주와 조선, 일본을 오가며 살다가, 프랑스에 정착했습니다. 그리고 1940년에 미국으로 이주했죠. 미국 육군에 입대해 심리전 부대에서 대프랑스 선전 방송을 했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배우로 데뷔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역사적 배경은 율 브린너가 이후 독특한 역할을 맡는데 큰 영향을 받았죠. 1951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왕과 나'의 샴의 '몽쿠트' 왕으로 캐스팅된 율 브린너는 이 역할로 생애 4,525번의 공연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1956년 영화로 만들어진 '왕과 나'에서도 같은 역할을 연기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그는 독특한 목소리와 삭발한 머리로 유명한데요. '왕과 나'에서 맡은 역할 때문에 그 머리를 한 이후로 오랫동안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유지했습니다.
 
한편, 1985년 그는 폐암으로 사망하기 직전 공익광고에서 이런 유언을 남겼습니다. "나는 이제 떠나지만, 여러분께 이 말만은 해야겠습니다. 담배를 피우지 마십시오. 당신이 무슨 일을 하든, 담배만은 피우지 마세요."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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