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한강에서 노숙하는 사연 많은 네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고 과거의 잘못했던 일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영화 '한강블루스'의 명대사를 찾아봅니다.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등의 시나리오 작가로 유명한 이무영 감독이 연출하고 봉만대, 기태영, 김정석, 김희정 등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절망 속에서도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하며 묵직한 화두를 던집니다.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한강 물에 뛰어드려는 '명준'(기태영)에게 노숙자 그룹의 리더 '장효'(봉만대)는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이 세상에 무조건 죽어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라고 말하며 붙잡습니다. '장효' 때문에 목숨을 건진 '명준'은 도돌이표처럼 또 다른 사람에게 "왜 못 살아요! 그보다 몇 배 더 아파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요?"라며 위로합니다.
 
   
 
 
누군가의 아이를 배에 품고 수녀가 되기를 희망하는 가출소녀 '마리아'(김희정)는 "이렇게 견디기 힘든 슬픔은 어디서 오는 거죠?"라며 원초적인 물음을 던집니다. 관객들은 이 부분에서 깊은 공감을 하며 슬픔과 동시에 위로를 받죠.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장효'는 자신이 왜 노숙을 하게 됐는지를 고백하며 누군지 모를 어딘가를 향해 고백합니다. "지금까지 계속 원망만 하면서 살았습니다. 불행이 닥쳐올 때도 맞서 싸워야 했는데 비겁하게 도망쳤습니다. 이젠 더 이상 도망치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하는데요. 이는 영화 '한강블루스'가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로 "도망치지 않고 현실에 맞서 살아가보자"라는 이무영 감독의 메시지가 잘 녹아 있는 대사입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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